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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한국국대,K-리그, AFC

K리그 1위팀 골키퍼 김병지는 남아공월드컵에 갈 수 없을까?

by 이세진 2010. 5. 2.

▲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예비엔트리 발표 소식을 전하는 fifa 공식홈페이지

어제 수원의 K리그 꼴찌 추락과 함께 이슈가 되었던 사람은 바로 수원의 주전골키퍼이자 대한민국 국가대표의 붙박이 주전인 이운재골키퍼였다. 비록 실점의 모든 원인이 골키퍼에게 있다고 말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거니와 어제 경기 수원의 실점상황들도 이운재골키퍼의 실책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웠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질타는 2002년 4강신화 골키퍼 이운재에게는 너무 야속해보이기도 한다.

아직까지도 골키퍼 이운재선수의 기량이 대한민국에서 손꼽힐 만큼 뛰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보다 뛰어난 골키퍼들이 있음에도 굳이 이운재골키퍼를 고집하는게 맞는 것일까?


2010/05/01 - [풋볼리포트/K리그 & AFC] - K리그에는 꼴찌 수원의 이운재 외에 훌륭한 골키퍼가 없을까?



K리그 창단 후 첫 선두에 오른 경남FC의 41세 골키퍼, 김병지

경남FC : 김병지GK
 날짜  상대팀  경기결과  실점
 2010-02-27  울산 (울산 홈)  패 (0-1)  1
 2010-03-07  대전 (대전 홈)  승 (0-3)  0
 2010-03-14  제주 (경남 홈)  무 (1-1)  1
 2010-03-21  전남 (전남 홈)  무 (1-1)  1
 2010-03-28  수원 (경남 홈)  승 (2-1)  1
 2010-04-03  포항 (경남 홈)  승 (3-1)  1
 2010-04-11  강원 (강원 홈)  승 (1-2)  1
 2010-04-18  성남 (성남 홈)  승 (1-2)  1
 2010-04-25  서울 (경남 홈)  승 (1-0)  0
 2010-05-02  전북 (전북 홈)  무 (1-1)  1

이번 남아공월드컵 예선엔트리에 발탁된 골키퍼 3인방은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이다. 하지만 사실상 국가대표 붙박이 주전 골키퍼는 이운재선수인게 틀림없어보인다. 그러나 그의 최근 부진이 축구팬들의 우려를 낳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바로 이운재선수의 영원한 라이벌, 노장 골키퍼 김병지(경남)이다. 김병지골키퍼는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국가대표 골키퍼로 활약한 바 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부터는 이운재골키퍼에게 대표팀 주전자리를 내주게 되었다. 하지만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운재가 대한민국 최고다', '김병지가 대한민국 최고다' 라며 아직도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 골키퍼 논란(?)'에 휩싸여 있다.

김병지골키퍼는 2009년 FC서울을 떠나 경남FC에서 새로 자리를 잡았다. K리그 500경기라는 어마어마한 역사를 써내려간 김병지골키퍼는, 급기야 2010년 경남FC를 K리그 단독선두자리에 올려놓았다. 물론 K리그 득점선두를 달리고 있는 용병 루시오의 역할도 컸지만, 한 경기에서 2골 이상을 내주지 않았던 김병지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과연 경남FC가 창단 후 첫 선두에 등극하는 감격을 맛볼 수 있었을까.




수원 삼성 블루윙즈 : 이운재GK
 날짜  상대팀  경기결과  실점
 2010-02-27  전북 (전북 홈)  패 (3-1)  3
 2010-03-06  부산 (수원 홈)  승 (4-3)  3
 2010-03-19  인천 (수원 홈)  승 (2-1)  1
 2010-03-28  경남 (경남 홈)  패 (2-1)  2
 2010-04-04  서울 (서울 홈)  패 (3-1)  3
 2010-04-09  성남 (수원 홈)  패 (1-2)  2
 2010-04-24  강원 (수원 홈)  패 (1-2)  2
 2010-05-01  전남 (전남 홈)  패 (0-2)  2

오늘 K리그 디펜딩챔피언 전북과의 경기에서도 김병지골키퍼는 공격수와의 1-1 장면에서도 침착하게 볼을 캐칭해내며 경남FC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냈다. 그러나 경남FC는 추가시간 국가대표 공격수 이동국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치게 되었다.

물론 모든 실점상황을 골키퍼가 막아낼 수는 없다. 수비라인이 무너지면 골키퍼도 어쩔 수 없다. 하지만 K리그 10경기 출장해서 7실점(무실점 3경기)을 한 김병지골키퍼와 K리그 8경기 출장해서 18실점(무실점경기 없음)을 한 이운재골키퍼의 대조적인 상황이 매우 흥미롭다.



K리그 1위팀 골키퍼 김병지는 남아공월드컵에 갈 수 없을까?
이운재골키퍼가 리그에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월드컵엔트리에 선발되었던 이유는 명확하다. 2002년, 2006년 월드컵의 활약 등으로 이미 탄탄한 경험을 갖추고 있고, 승부차기에 강하며 안정감이 있다는 점은 이운재골키퍼가 월드컵엔트리에 선발될 수 밖에 없었던 근거들이다. 하지만 그의 최대 강점이였던 '안정감'이라는 부분이 다소 사라진 모습이 보여지면서 이운재골키퍼에 대한 대한민국 축구팬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게다가 경험많은 이운재선수에 못지 않게 경험이 풍부한 김병지골키퍼가 K리그에서 환상적인 활약을 이어나가면서 김병지골키퍼에 힘을 실어주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가대표 코칭스테프 김현태 GK코치는 더이상 이운재골키퍼에 대해 논란이 확산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는 이운재골키퍼를 끝까지 믿고가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국가대표로 선발된 선수에게 팬들이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은 분명 필요하지만, 그보다 뛰어난 골키퍼가 존재하고 있음에도 무조건 이운재골키퍼에게 끝없은 믿음을 실어주는게 맞는 것인지는 쉽게 납득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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