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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

'월드컵 데뷔전' 치른 정성룡의 맹활약이 마냥 흐뭇했다

by 이세진 2010. 6. 13.

12일 오후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전이 펼쳐지기 직전, 한국의 선발라인업이 발표되었다. 다른 포지션들은 거의 언론과 축구팬들이 99% 예상했던 포지션이였지만 의견이 엇갈렸던 부분이 바로 수비라인과 골키퍼였다.

경기를 앞두고 김동진-이영표 라인이 실험되었다는 부분으로 인해 김동진-이영표냐, 이영표-차두리냐의 논란이 첫번째였고 베테랑 수문장 이운재가 골문을 지킬지 최근 훌륭한 폼을 유지하는 젊은 골키퍼 정성룡이 선발출장할지가 두번째 논란이였다. 결국 허정무 감독의 선택은 이영표-차두리와 26세의 젊은 골키퍼 정성룡이였다.


25세의 대한민국 GK 정성룡, 월드컵 데뷔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다

사실 나는 이운재골키퍼가 그동안 이루었던 업적과 뛰어난 실력에 대해서는 의심이 없었지만, 최근 리그 등에서의 부진 때문에 그의 국가대표 GK 선발출장에 대해 의심을 품었었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풍부한 경험을 쌓은 골키퍼임에 틀림없지만, 지금 현상황에서 그가 대한민국 No.1 골키퍼가 맞냐는 의문이였다.

2010/05/01 - [풋볼리포트/K리그 & AFC] - K리그에는 꼴찌 수원의 이운재 외에 훌륭한 골키퍼가 없을까?

계속되는 이운재골키퍼에 대한 논란에 대표팀 골키퍼코치는 이운재GK에게 믿음을 실어주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허정무감독은 2010 남아공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의 첫경기인 그리스전에서 정성룡카드를 선택했다. 정성룡골키퍼는 최근 평가전에서 이운재골키퍼의 경쟁상대로 급부상했는데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아냈기 때문에 월드컵 본선무대에서도 선발출장하는 영광을 누리게 된 것이다.

월드컵 무대에서 정성룡GK의 선발출장을 기대하고 바랐던 나였지만, 막상 그가 선발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것을 보니 '월드컵데뷔전'을 치를 그가 부담감을 느껴서 실수라도 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성남일화의 주전골키퍼로 리그에서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지난해 피스컵에서도 맹활약했던 그의 모습을 줄곧 봐왔지만 국제무대에서의 중압감은 그 이상일 것이기 때문이였다.


▲ 햇빛때문에 전반전 내내 고생했던 정성룡골키퍼 (sbs 방송화면 캡쳐)

하지만 정성룡골키퍼는 부담감을 떨쳐내고 월드컵데뷔전에서 무실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볼을 안정적으로 잡아내었고 공중볼상황에서도 깔끔하게 펀칭을 해내며 위기상황을 모면했다. 특히 게카스가 골문 바로 앞에서 슈팅한 것 역시 멋지게 선방해냈다. 그의 장기인 롱킥을 통해 빠른 공격전개에 도움을 주기도 했다. 수비진들에게는 '집중해!' 등의 말로 독려를 하면서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정성룡골키퍼의 월드컵데뷔전이자 대한민국 대표팀의 남아공월드컵 첫경기에서 골문을 든든히 지켜낸 26세의 젊은 수문장이 다음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도 멋진 선전을 해주기를 바라면서. 정성룡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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