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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09/10 EPL 4R] 맨유 2-1 아스날, 맨유가 잘한것 보다는 아스날의 자멸이 커

by 이세진 2009. 8. 30.

 [09/10 EPL 4R] 맨체스터유나이티드 vs 아스날

    ◈ 경기장소 : 올드트레포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홈)
    ◈ 득점 : 루니 58분, 디아비[자책골] 63분 (이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2 - 1 아르샤빈 40분 (이상 아스날)



EPL 시즌 초반부터 빅4의 맞대결이 성사되는 빅매치가 펼쳐졌다. 지난시즌 리그 우승에 빛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우승에 목마른 아스날! 특히 아스날은 이번시즌엔 빅4에서 멀어지는것이 아니냐는 예상도 많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막강한 공격력으로 시즌초반 연승질주를 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아스날의 중추인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결장하며 이 경기의 결과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지난 시즌 우승팀 답지 않게 시즌초 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다소 보여주었으나, 언제그랬냐는 듯이 위건전에 5골을 폭발시키며 건제함을 보여준 바 있다.


전반전은 눈치작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아스날! 양팀 모두 특별히 날카로운 득점기회를 만들지는 못하고 눈치작전 아닌 눈치작전을 펼쳤다. 자칫 작은 실수 하나로 경기를 망치기 쉬운 경기일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러운 플레이가 나온 탓일 것이다. 양팀 모두 이 경기 직전 경기에서 다득점으로 승리한 적이 있는 팀인 만큼 이 경기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더욱 흥미로웠다.


전반 40분, 러시아특급 아르샤빈 골!!!!
러시아특급 아르샤빈의 호쾌한 슈팅이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골문을 갈랐다. 아스날은 끊임없이 패스를 해가며 공간을 만들어냈는데, 아르샤빈은 자신의 스피드와 드리블능력으로 패널티박스 안까지 볼을 끌고갔으나 플레쳐에게 강한 태클로 저지당하며 득점에 실패했다. 하지만 바로 그 직후, 패널티박스의 왼쪽 모서리와 근접한 부분에서 아르샤빈이 호쾌한 슈팅을 때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골문 위쪽을 호쾌하게 갈랐다. 벤 포스터가 막아내려 펀칭을 해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실점 이후 몇차례 날카로운 공격을 퍼부었지만 아스날은 육탄방어로 동점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결국 아스날이 1-0으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앞서가며 전반종료.

볼점유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높게 가져갔지만 오히려 유효슈팅수는 0이였고, 아스날은 유효슈팅 2개 중 1개를 득점으로 기록하면서 상쾌한 출발을 하게 되었다.


후반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선제골 득점에 성공한 아스날은 아르샤빈 등을 통해 빠른 역습을 전개해나갔다. 특히 47분 경 아르샤빈이 빠른 스피드로 패널티박스 깊숙히까지 돌파한 후 중앙으로 찔러준 패스를 반 페르시가 밀어넣는 것을 벤 포스터가 발로막아낸 장면은 아스날이 추가득점도 노릴 수 있었던 결정적 장면이였다. 아스날은 평소보다도 패스미스가 잦았지만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이 점을 쉽게 공략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긴 패스를 하는 등 날카로운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해 아쉬움을 낳았다.


58분, 루니의 패널티킥 동점골
루니가 빠르게 패널티박스 안쪽으로 볼을 몰고 들어가는 와중에 알무니아 골키퍼가 손을 뻗쳐 루니를 넘어뜨렸고, 결국 패널티킥 선언이 되었다. 웨인루니는 골키퍼 알무니아를 쉽게 속이며 반대편으로 득점을 성공시켰다. 어렵사리 나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동점골이였다. 전반 62분 디아비가 패널티박스 오른쪽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기회를 반 페르시가 해결했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튕겨나오며


63분, 박지성 교체출격과 동시에 나온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추가득점
박지성이 선발 출장한 발렌시아와 교체출격하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박지성이 투입되자마자 긱스가 처리한 프리킥이 디아비의 헤딩 자책골로 연결되며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2-1로 앞서나가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이후 아스날은 71분 벤트너 투입(에부에와 교체), 78분 에두아르두 투입(데닐손과 교체), 80분 램지(아르샤빈과 교체)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을 꽤했으나 역전골에 성공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오히려 전반전과 다르게 분위기를 끌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승리를 챙겨준 꼴이 된 아스날
추가시간이 5분이나 주어지며 아스날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지만, 결국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패하고 말았다. 95분 반 페르시가 동점골에 성공한 듯도 했으나 갈라스가 오프사이드에 걸리며 반 페르시의 동점골은 무효선언이 되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전반전동안 유효슈팅을 한차례도 날리지 못했고, 게다가 두 골 모두 필드골이 아니며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특별히 아스날을 압도하지는 않았지만 아스날의 '자멸'로 인해 행운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물론 루니의 패널티킥 동점골과, 행운의 디아비 자책골 등으로 오히려 분위기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끌어오는데 성공했다. 특히 교체투입된 박지성은 필드위를 종횡무진하며 아스날 선수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끝까지 볼을 빼앗아내려는 그의 모습에 올드 트레포드의 관중들은 큰 박수를 보내주기도 했다. 박지성이 앞으로 선발기회를 꾸준히 잡아나갈 수 있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오늘의 경기는 승리한 맨체스터유나이티드도, 패배한 아스날에게도 리그 우승을 위해서 꼭 풀어야할 과제가 주어지게 된 경기였다. 09/1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어느 클럽의 몫일지, 무척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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