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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한국국대,K-리그, AFC

이운재 국가대표 은퇴, 본격적인 대표팀 골키퍼 경쟁 시작될까

by 이세진 2010. 8. 12.
@KBS 화면 캡쳐

지난 2002년 월드컵부터 대한민국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켜주었던 수문장 이운재가 어제(11일) 나이지리아전을 끝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아마 한국 축구 역사상
최고 골키퍼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는 프로선수로서는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했다.

대표팀 골문은 이운재 골키퍼에 이어서 자연스럽게 정성룡 골키퍼가 그 자리를 이어받는 모양새이다.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배테랑 이운재 골키퍼를 밀어내고 주전 골키퍼 자리를 꿰찼던 정성룡 골키퍼이다. 정성룡 골키퍼는 나름 무난한 활약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2002년 이운재 골키퍼가 보여주었던 환상적인 모습들에 비하면 안정감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성룡 골키퍼 외에도 K-리그에 훌륭한 골키퍼들이 많기 때문에 이운재 골키퍼의 은퇴는 본격적인 대표팀 골키퍼 경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고도 보여진다. 주전자리가 확고해진 후엔 웬만하면 선수 변경이 되지 않는 특수포지션인 만큼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다.



K-리그 올스타전에 선발되었던 정성룡골키퍼와 김영광골키퍼

월드컵 경험있는 정성룡이 대표팀 골키퍼 선점
어제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에서 이운재골키퍼는 선발출장하여 하프타임 전까지 활약하다 정성룡골키퍼와 교체되었다. 이운재골키퍼의 은퇴로 대한민국 대표팀에는 이운재 골키퍼 만큼 부동의 No.1 골키퍼라 할만한 선수는 없지만, 가장 그에 근접해있는 이가 바로 성남의 정성룡 골키퍼이다.

정성룡 골키퍼는 지난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전경기 선발출장하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큰 키와 긴 두 팔로 대한민국 골문에서 꽤 선방하였다는 평이다. 그러나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과 낮게 깔리는 볼에 대한 대처능력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도 공존한다. 이는 정성룡 골키퍼가 아직은 No.1 골키퍼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월드컵'을 경험했다는 것이 정성룡 골키퍼에게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성룡 골키퍼는 소속팀 성남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이어나가고 있다.





FC서울에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김용대골키퍼

김영광, 김용대, 김호준 등 정성룡과 경쟁하는 국보급 골키퍼들
정성룡 골키퍼가 대표팀 골키퍼 경쟁에서 다소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김영광·김용대 선수도 이에 못지않은 실력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팀에서 환상적인 모습으로 팀의 수비를 이끌고 있다. 현재 K-리그에서 상위 6위권에 드는 팀들의 실점 상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순위-팀-골키퍼  실점
 1위 제주 (김호준 GK) /승점 31점  13점
 2위 전북 (권순태 GK) /승점 31점  18점
 3위 경남 (김병지 GK) /승점 31점  13점
 4위 서울 (김용대 GK) /승점 30점  12점
 5위 울산 (김영광 GK) /승점 28점  17점
 6위 성남 (정성룡 GK) /승점 27점  15점
*위의 순위는 2010년 8월 12일 기준입니다.

물론 팀의 실점이 곧 골키퍼의 능력과 직결될 수는 없다. 팀의 수비조직력이 엉망이라면 골키퍼도 실점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어느정도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 상위 6팀 골키퍼와 실점상황을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상위권 6팀 중 가장 적은 실점을 허용한 골키퍼는 서울의 김용대 GK이다. 지난 전북전에서도 김용대 골키퍼는 전북의 날카로운 공격진의 공격을 놀라운 선방들로 막아낸 바 있다. 에닝요의 환상적인 득점으로 전북이 1-0 승리를 가져가긴 했지만 김용대 골키퍼의 선방 역시 돋보였다.

김용대 골키퍼에 이어 적은 실점을 한 골키퍼는 1위팀 제주의 김호준 골키퍼와 3위팀 경남의 김병지 골키퍼이다. 두 선수 모두 FC서울 출신이라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 김호준 골키퍼는 지난 시즌까지 FC서울의 골문을 지켜왔지만 김용대 골키퍼의 영입으로 인해 주전 골키퍼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제주로 이적하게 된다. 현재까지로는 성공적인 이적이라고 보여진다. 팀은 K-리그 1위를 달리고 있고 주전 골키퍼자리도 꿰차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84년생의 나이로 아직 대표팀 승선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3위팀 경남의 수문장 김병지 골키퍼의 활약도 상당히 놀랍다. 나이가 무색할 정도로 그의 순발력은 정말 대단하다. 경남FC가 올 시즌 K-리그 우승 경쟁을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골키퍼 김병지 때문이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70년생인 그가 다시 대표팀에 복귀할 확률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이번 시즌 K-리그 최고 골키퍼라 해도 과언이 아닌 그이지만, 선수로서 나이가 워낙 많고 세대교체를 원하는 대표팀 신임감독 조광래 감독이 굳이 김병지골키퍼를 대표팀에 복귀시키는 무리수를 두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꾸준히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김영광 골키퍼도 준수한 활약을 펼쳐보이며 정성룡 골키퍼의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사실 정성룡 골키퍼와 김영광 골키퍼의 스타일 차이일 뿐이지 기량면에서는 김영광 골키퍼가 당장 대표팀 골문을 지켜도 문제가 될 것이 없을 것 같다. 누가 더 안정적이고 풍부한 경험을 쌓느냐에 의해 주전경쟁이 판가름날 듯 하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가 되기 위한 골키퍼들의 치열한 경쟁구도!
최후의 1인은 누가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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