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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네이버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가 심상치 않다

by 이세진 2010. 8. 28.
거짓말을 밥먹듯이 하는 정치인들을 보며 '옛날는 저렇게 말하더니 오늘은 말 바꾸고 있네. 또 오해타령이군.' 라고 생각한적이 한 두번이 아닙니다. 그런 제 생각을 아버지께 말씀드렸더니, 정치인과 같은 사람들이 자신이 했던 일이나 말에 대해 오리발을 내밀때 그들에게 "몇년 몇월 몇일에 어느 언론지에 이렇게 말했었는데 지금은 왜 그렇게 하느냐?" 라고 들이댈(?) 수 있도록 방송영상 같은 것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최근들어 이와 어느정도 비슷한 서비스가 이미 제공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네이버의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서비스입니다. 옛날 신문 정보를 찾아볼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신문 그 자체를 스캔하여 이미지를 제공하고 있고, 편리하게 읽을 수 있도록 텍스트로도 볼 수 있게끔 하고 있습니다. 물론 간편한 키워드 검색도 가능하고요. 아직은 1960년대부터 1995년까지의 기사만 검색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더욱 확대하여 서비스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네이버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심상치가 않습니다.



▲ 네이버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서비스. 박정희 대통령 서거 당일 신문을 검색해보았다.
http://dna.naver.com/search/searchByDate.nhn


단순히 과거 신문지를 펼쳤을 뿐인데…
이 서비스는 2009년에 시작되었지만, 제가 처음으로 접속해보게 된 것은 얼마전 일입니다. 우연한 기회게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서비스에 접속하게 되었는데, 옛날 신문지들을 모아놨을 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보다보니 무척이나 흥미롭습니다. 과거 대한민국의 이야기들을 신문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것이 재미있었고, 한국 현대사를 간접적으로나마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였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축구의 과거사를 신문을 통해 볼 수 있는 것도 인상깊었습니다. 최근 대한민국 국가대표 지휘봉을 잡은 조광래감독의 현역선수시절, 독일의 엄청났던 용병선수 '차붐' 차범근 등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가 꽤 쏠쏠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의 풋풋했던 인터뷰기사를 찾아보는 것 또한 즐거움이였죠.

그런데, 단순히 생각했던 신문 데이터베이스 서비스가 어마어마한 파워를 자랑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중견 연예인의 과거가 난데없이 화제가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이야기에 대해 어른들에게 얼핏 들어본 적이 있지만, 실제 기사를 통해 접하니 꽤나 충격적이기는 합니다. 현재 네티즌들은 30년도 더 지나버린 과거 이야기에 엄청난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미 지나갔다고 생각했던 30년전 일들이 신문 데이터베이스화를 통해 회자되다니… 연예인들은 물론이고 말바꾸기 단골손님들인 정치인들에게도 네이버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 서비스는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스치는 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아무튼 여러모로 흥미로운 서비스인 것 같습니다. 장단점을 모두 안고 있겠죠. 신문은 그 시대 사회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게 알아볼 수 있는 매체이니까요. (굳이 신문이 '객관적'이라고는 말하지 않겠습니다. 100% 객관적인 언론은 없을테니까요.)

저는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를 통해 현대한국사에 대해 공부해볼 생각입니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독도문제나 친일파 관련 문제들도 이 서비스를 통해 어떠한 과정을 겪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 자료들만 따로 묶어서 연구하는 것도 좋은 시도가 될 것 같군요.

여러분은 네이버 디지털 뉴스 아카이브를 어떤 용도로 활용해보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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