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저는 경복궁을 찾았습니다. 한글날 기념으로 경복궁 수정전과 근정전 회랑에서 전시되고있는 『한글, 세상과 어울림』(Hangeul, In Harmony With the World)을 보기 위해서였죠.
특히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은 '한글주간'이기도 했습니다.
창조·상상·소통·어울림!
이번 전시회의 주제가 '어울림'이였던 만큼 한글이 세상적인 요소들과 조화를 이루는 모습들이 전시회장을 가득 메우고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한글'이라는 문자의 과학성에 대해 접근을 하려 했다면, 이번 전시회는 한글의 아름다움과 디자인적 요소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였습니다.
전시회장을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왔던 한글로 만들어진 의자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살아있는 한글
세종조 편경복원. 특정시간에는 직접 연주도 해준다고 합니다
고운한글
고운한글
고운한글은 2010년에 만들어진 글자로 제3회 한글글꼴창작지원금을 수상하였다고 합니다.
손글씨의 특징을 담은 본문용 서체로서 편안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디까지 달려왔나
우리는 어디까지 달려왔나폰트보다 좁은 범위의 작업으로, 글자 중 실제 작업에 노출되는 것만을 선별하여, 용도에 특화된 형태로 글자꼴을 만듭니다.
한국 근현대 정치 선전물과 광고물 등으로 폭넓게 사용되어왔던 굵은 획의 네모꼴 글자가 보여주는 방편적이고 압축적인 글자 구성을 모티프로 작업하여, 기본적으로 경직되고 계산적인 배치와 흐름의 형태를 가지도록 합니다. 그래서 생소한 문구를 생소한 형태의 글자꼴로 표현하여, 형태와 내용의 충돌로 인한 생경함을 표현하였습니다.
한글자석으로 하고싶은말을 써보는 것도 있었습니다. 독특했던 점은, ㅎ, ㄹ, ㅈ 등의 글자자석이
없어서 다른글자를 통해 이 글자들을 만들어내야 했다는 점입니다.
"한글은 아트다"
한글을 통해 이미지를 형성하는 것도 있었어요.
문자의 의미를 담고 있어서 더욱 재미있고 흥미로웠죠.
"우와 이런 상상도 가능하다니!!" 라며 감탄만 연발했죠. 어떤 작품인지 이해가 안되신다고요?
이미지로 설명해드릴게요.
두리번두리번이예요.
화면을 잘 보시면 정말 '두리번두리번' 이라는 글자들이 두리번두리번 주변을 살핍니다.
훌쩍훌쩍. 한글 '훌쩍훌쩍'이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흘리더군요.
'아 이런건 영상으로 찍어놔야하는데…'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나았던 작품.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가서 보시기를. ㅎㅎ
빈둥빈둥. 웬지 친근한 장면이라고나 할까요?
한글이 요동칩니다. '쿵쾅쿵쾅'
한글이 반짝이던 천장의 모습
한글도 세상과 어울릴 수 있다!
그런가 하면, 윤디자인연구소가 참여한 섹션도 눈길을 끌었어요. 윤디자인연구소는 '어울림'을
주제로 한글 글꼴 전시를 했는데요. TV 등에 쓰이는 글꼴이나 윤디자인연구소의 인기폰트인
'스타폰트'들도 전시가 되어서 주목을 받았죠.
배우 윤상현씨의 스타폰트네요
배우 이민정씨 스타폰트도 있고요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로 더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신민아씨의 스타폰드도!
인기하면 빼놓을 수 없는 소녀시대의 스타폰트도 있네요
피겨여왕 김연아의 스타폰트도 전시회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전시회는 오는 17일 일요일까지 계속 됩니다. 관심있으신 분들은 경복궁에 나들이도 할겸 한글의
매력에 푹 빠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가을날 주말에 한글의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경복궁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꽤 멋진일이더군요.
아름다운 우리의 한글을 생각하며, '웃는' 한 주 되시기를 바랍니다.^^
온한글 블로그 기자단 1기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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