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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2골 1어시' 반 페르시가 날자 아스날도 웃었다

by 이세진 2011. 1. 16.
16일 2시 30분(한국시간), 웨스트햄의 홈구장인 업튼파크에서 아스날과 웨스트햄의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펼쳐졌다. 리그 꼴지의 수모를 겪고 있는 웨스트햄과 최근 부진을 겪고 있는 리그 3위의 아스날의 만남이였다. 두터운 스쿼드로 리그우승을 꿈꾸는 아스날은 최근에 홈으로 불러들인 맨시티에게 0-0 무승부, 맨시티전, FA컵 리즈전 1-1 무승부, 칼링컵 1차전에선 입스위치에게 1-0 패배를 하며 부진의 늪에 빠져있었다. 아스날로서는 승점 3점 뿐만 아니라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승리가 필요한 시점이였다.


Getty Images


'2골 1어시' 반 페르시가 날자 아스날도 웃었다
이날 경기에는 로빈 반 페르시가 선발출장하며 눈길을 끌었다. 반 페르시는 시즌 초반부터 부상에 시달리며 스쿼드에서 이탈했었고, 이적생 샤막이 그 자리를 메워왔었다. 하지만 오늘은 로빈 반 페르시가 선발스쿼드에 이름을 올리며 아스날 공격의 선봉장이 되었다. 아스날의 No.1 스트라이커라고는 하지만 늘 부상에 시달려왔던 탓에 제대로 진가발휘를 하지 못하던 반 페르시는 오늘 경기에서 자신이 왜 아스날 최고의 스트라이커인지를 입증해보였다. 반 페르시의 공백을 메우던 샤막이 시원스런 슈팅을 하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것에 반해서 로빈 반 페르시는 주저없이 시원스러운 슈팅시도를 시도하며 득점기회를 만들어나갔다.

결국 전반 17분 로빈 반 페르시의 골이 터지며 경기분위기는 완벽하게 아스날로 넘어왔다. 이 장면에서는 반 페르시 뿐만 아니라 월콧과 나스리의 센스가 돋보인 장면이였다. 빠른 스피드로 우측면을 돌파한 월콧이 패널티박스 깊숙히 패스를 찔러주었는데, 나스리가 그대로 볼을 흘려주어 로빈 반 페르시의 멋진 골장면을 만들어주었다.

반 페르시의 선제골을 월콧이 도왔다면, 전반 41분에는 반 페르시가 월콧의 골을 도왔다. 패널티박스 바로 앞까지 로빈 반 페르시가 강하게 패스를 찔러주었던 만큼 반 페르시가 만들어준 골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였다. 경기 77분에는 월콧이 얻어낸 패널티킥 기회를 반 페르시가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두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이 경기에서 반 페르시는 2골 1어시를 기록하는 모습으로 완벽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로빈 반 페르시가 날자 아스날도 웃었다. 아스날이 오랜만에 거둔 다득점 승리였다. 슈제츠니 골키퍼가 출장했음에도 클린시트를 작성한건 또 다른 수확이였다. 슈제츠니 골키퍼는 위험한 실점장면에서도 뛰어난 슈퍼세이브를 몇차례 선보이며 클린시트 작성에 큰 공을 세웠다.




Getty Images


'1골 2어시' 월콧도 날았다
로빈 반 페르시가 '2골 1어시'로 훨훨 날았다면, 월콧도 1골 2어시를 기록하며 함께 날았다. 놀라운 폼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부상으로 잠시 이탈했었던 월콧 역시 폼을 되찾으며 몸이 한결 가벼워 보였다. 압도적인 스피드의 월콧이 살아나자 로빈 반 페르시, 사미르 나스리 등 다른 선수들과의 플레이 연계에 있어서도 한층 나아진 모습이였다. 재미있는 점은 티에리 앙리가 1월 중순까지 아스날의 트레이닝에 동참하게 되면서 벵거감독이 월콧에게 도움을 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하였는데, 오늘 경기에서 월콧의 활약이 아스날 레전드 '킹 앙리' 효과인 것일까.

어쨌든 아스날은 '2골 1어시'의 로빈 반 페르시와 '1골 2어시' 월콧의 맹활약에 힘입어 웨스트햄 원정에서 3-0 승리를 거두며 승점 3점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



토트넘-맨유, 아스날은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을 응원할까
토트넘과 아스날은 '북런던더비'라 불릴 만큼 지독한 라이벌이다. 하지만 이번주 만큼은 아스날이 토트넘을 응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듯 싶다. 맨유가 아스날보다 2경기 덜 치르고도 2위에 올라있는 상황에서 17일 1시 토트넘이 맨유를 홈으로 불러들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맨유는 올 시즌 리그에서 프리미어리그 팀 중 유일하게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맨유와 우승경쟁을 펼치는 아스날로서는 눈엣가시일터. 어쩌면 아스날은 이번 주말 최대의 라이벌 토트넘 핫스퍼를 열렬히(?) 응원하고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한편 현재 프리미어리그 선두자리는 울버햄튼을 4-3으로 격파하고 승점 3점을 챙긴 맨체스터 시티가 차지하고 있다. 맨시티는 맨유보다는 3경기, 아스날보다는 1경기를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 45점으로 선두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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