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웠던 한일전 뒤로하고 우즈벡과의 3·4위전 준비해야한다

온국민의 관심을 모았던 아시안컵 준결승 한일전. 대한민국은 일본과 연장전까지 2-2로 승부를 내지 못한채 돌입한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대한민국의 키커로 나선 선수들이 3차례 연속으로 패널티킥을 성공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고배를 마셔야 했다. 스코어만 놓고 본다면 매우 치열한 경기였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질적으로 일본이 좀 더 우위의 경기를 펼쳤다. 패스의 정확성이나 볼 점유율에서 일본이 다소 앞서는 모습이였다.

그러나 8강 이란전에서 이미 120분 연장경기를 뛰고 왔고, 일본보다 하루 덜 쉰 상황에서 경기장에 투입된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이 정상은 아니였을터. 연장전, 그리고 승부차기까지 승부를 끌고간 것 자체가 놀랍고 대단한 일이였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어하던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은 공격면에서나 수비면에서나 체력적인 문제를 드러내며 잦은 실수를 보여주었다. 정신력으로 버텨내던 대한민국 대표팀은 결국 연장 후반 15분 황재원의 극적인 동점골까지 만들어내며 경기를 2-2 원점으로 만들어낸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결승행까지 결정지으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드라마가 완성되나 싶었지만, 아쉽게도 결승행은 좌절되었다.

애초부터 축구팬들이 걱정하던 부분이였다. 베스트 일레븐 선수들이 토너먼트 기간동안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모든 경기를 소화했기 때문에 체력적 부담이 작용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는데, 대표팀 주전선수들의 체력고갈은 준결승전 경기력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말았다. 그래도 정말 잘 싸웠다. 특히 골키퍼 정성룡은 어제 MVP급 활약을 해주며 든든히 골문을 지켰다. 황재원의 극적인 동점골은 대한민국의 근성과 끈기를 보여주는 멋진 골이였다.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정상 컨디션에서 일본이라는 팀을 상대하지 못했다는 점이 너무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박수만을 쳐주고 싶다. 결승무대에 오르진 못했지만, 정말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축구팬으로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하지만 주장 박지성선수의 말처럼 아직 대회가 끝난것은 아니다. 3,4위 결정전, 우즈베키스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우즈베키스탄은 한국-일본전에 이어서 펼쳐진 호주와의 경기에서 6-0 대패하며 한국과 3·4위 결정전을 치르게 되었다. 우즈벡전은 단순한 3·4위 결정전이 아니다. 우선 결승무대에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멋진 경기력으로 훌훌 털어버릴 필요가 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멋진 경기력으로 축구팬들을 사로잡았던 대한민국 대표팀이였던 만큼 마지막 경기에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이 우즈벡전에 집중해야하는 이유는 한가지 더있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본선 자동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우즈벡을 누르고 아시안컵 3위자리를 차지해야하기 때문이다. 29일 0시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대한민국대표팀의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 마지막 대회가 펼쳐진다.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