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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장훈의 독도페스티발은 감동 그 자체였다

by 이세진 2011. 3. 3.
지난 3월 1일 삼일절, 각종 포털사이트에는 가수 김장훈씨와 반크, 싸이월드, V원정대가 함께한 독도페스티발이야기가 대단한 화제였습니다. 삼일절날 우리 가수가 우리땅 독도에서 공연을 벌인다… 영화에나 나올법한 장면인 것 같은데요. 가수 김장훈씨는 불가능한 일을 결국 해내고야 말았습니다. 영광스럽게도 저역시 삼일절을 독도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현장 모습들을 생생하게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2월 28일 새벽, 약간의 희망을 품고 출발하였으나… 
이번 행사는 특별히 선발된 반크회원, V원정대, 서경덕교수님, 호사카교수님, 싸이월드가 함께했는데요. 저는 싸이월드로 응모했던 것이 당첨되어 독도에서 열리는 독도페스티발에 참가할 수 있었습니다. 경쟁률이 센데다가 제가 워낙 늦게 지원한 탓에 기대도 하지 않고 있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를 감사히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말 서울에서 열린 독도페스티발에 이어 두번째 독도페스티발 참가. 무려 독도에서 열리는 독도페스티발이라니…!!

하지만 갑작스럽게 나빠진 날씨상황 때문에 28일에 배가 뜰 가능성은 희박해보였습니다. 그래도 약간의 희망을 안고 출발을 했죠. 서울시청에서 새벽 6시 30분까지 집합한 뒤 버스를 타고 강릉항으로 이동했습니다.


28일, 강릉항에서 공연을 하는 김장훈



그러나 여전히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고, 원래 예정되었던 28일에는 배가 뜰 수 없었습니다. 아쉽지만 하루를 보내고 삼일절 오전에 배가 뜨기를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가수 김장훈씨는 페스티발 참가자들을 위해 강릉항 작은 무대에서 1시간 가량 멋진 공연을 선보이셨습니다. 고속도로 로망스, 비처럼 음악처럼, 난 남자다, 사노라면 등등 멋진 노래들과 함께! 



독도행이 하루 늦어졌지만, 추억은 배가 되었다
어쩔 수 없는 상황 때문에 하루를 기다리게 된 독도페스티발 일행. 하지만 하루가 늦춰진 덕분에(?) 추억은 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강릉항을 뒤로하고 삼척에 있는 숙소에서 하루를 묵게 되었어요. 이 대목에서 또 대단한 분의 도움이 있었는데요. 가수 김장훈씨 미니홈피(www.cyworld.com/gyhoon77)에도 언급된 분인데, 바로 씨스타빌의 박정학회장님께서 콘도와 배를 모두 무상으로 제공해주신 겁니다. 정말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듭니다. 콘도는 아직 오픈도 하지 않은 새 콘도였습니다.


삼척 앞바다



위의 사진은 콘도 앞 삼척 바다의 모습입니다. 멋있죠?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김장훈씨가 쏘신(ㅎㅎ) 회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일일이 인사해주시고, 사진찍어주시고… 본인도 많이 고단하고 힘드실텐데 일일이 일행들을 챙기는 모습이 정말 대단해 보였습니다. 


강연을 하고 계신 호사카 유지 교수님



저녁식사가 끝난 뒤에는 세종대학교 호사카 유지 교수님의 강연을 들었습니다. 독도에 대해 얼마나 무지했었는지, 앞으로 더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알 수 있었던 좋은 시간이였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더 깊은 내용의 강연들을 듣고 싶었고요.

이렇게 저렇게 멋진 28일이 지나갔습니다. 비록 배는 뜨지 못했지만, 그 이상의 추억이 만들어졌네요. 모두 독도페스티발을 위해 애쓰신 분들 덕분에 만들어진 추억일겁니다. 특히 가수 김장훈씨!!



3월 1일 삼일절, 독도에 가다
28일에 예정대로 배가 뜨지 못하자, 김장훈씨는 "3월 1일에 다시 시도해보고, 또 안되면 다음주에 시도하고, 그 다음주엔 공연이 있으므로 다다음주에 또 시도해볼 거예요." 라면서 독도행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습니다. 다행히도 3월 1일에는 풍랑주의보가 해제되어 독도행 배를 탈 수 있었어요.


강릉 유람선 선착장



하지만 풍랑주의보는 새벽에나 겨우 해제가 된 상태였고, 여전히 기후나 파도가 좋지는 못했습니다. 파도의 높이가 상당해서 배가 출렁이는 정도가 거셌습니다. 독도까지는 꼬박 4시간 30분이 걸렸는데요. '독도가기가 참 힘들구나!' 라는 생각을 뼈저리게 했습니다. 게다가 독도에 접안(*접안 : 배를 안벽이나 육지에 댐) 할 수 있는 날이 1년중 고작 30일밖에 되질 않는다는데, 이번 독도페스티발 팀은 정말 운이 좋게도 접안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삼일절 날에도 접안이 다소 힘들었지만, 독도 해양경찰수비대 분들과 배를 운항하신 선장님, 그 외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한 일이였다고 합니다.


저 멀리 보이는 독도



강릉항을 떠난지 4시간 30분, 끝이없는 바다를 헤쳐온 우리의 눈에 드디어 독도가 들어왔습니다. 배멀미로 고생하던 사람들도 '우와!!' 탄성을 지르면서 일어나 독도를 카메라에 담기에 바빴구요. 기상상태가 많이 좋질 못해서 강릉에 와서조차 독도에 못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눈에 독도가 들어오니 '내가 진짜로 독도에 오긴 왔구나!' 하는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독도는 새들의 고향 
<독도는 우리땅> 가사를 들여다보면, '울릉도 동남쪽 뱃길따라 이백리 외로운 섬하나 새들의 고향'이라는 대목이 나옵니다. 저는 독도에 가서 독도가 '새들의 고향'이라는 말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배가 독도에 접안하려 다가가자, 정말 수백마리는 될법한 갈매기들이 날아오르는 장관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독도다!!" 감동의 물결
힘들었던 바닷길은 독도를 봤다는 기쁨으로 말끔히 잊혀진 듯 독도페스티발 참가자들이 환호를 지르며 독도를 누볐습니다. 가수 김장훈씨와 서경덕 교수님은 태극기를 들고 만세를 외치기도 했고요. 본격적인 독도페스티발을 위한 무대가 설치되는 동안에 서경덕 교수님의 강연이 펼쳐지기도 했습니다.

태극기를 든 서경덕 교수와 가수 김장훈

강연을 진행하는 서경덕교수




김장훈의 독도페스티발 in 독도
설마설마 했던 일이 현실이 되었습니다. 힘든 꿈일것 같았는데 제 눈앞에, 우리 눈앞에 독도가 와있었습니다. 독도에 독도페스티발을 위한 무대가 세팅되었고, 가수 김장훈과 함께하는 밴드 한국사람은 이미 무대에서 악기를 점검하고 있습니다. (가수 김장훈씨와 함께하는 밴드의 이름은 '한국사람' 입니다. 정말 독도에 잘 어울리는 밴드 이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 세팅 후 최종 점검중인 밴드 한국사람



그리고 멀미에 공황장애까지 겹쳐 배에서 고생을 했던 가수 김장훈 역시 힘든것도 잊은채 다시 무대에 올랐습니다. '과연 무대에 오를 수 있을까...' 라고 걱정했는데 말입니다. 진정한 무대쟁이입니다. 독도에서 공연을 펼친 최초의 대중가수. 진정한 공연 종결자입니다.

우여곡절끝에, 2011년 3월 1일 삼일절.
대한민국의 땅 독도에서 독도페스티발이 시작되었습니다. 기상상태 때문에 하루가 늦어졌지만, 오히려 삼일절에 맞춰서 독도페스티발을 진행하게 된 것이 더욱 뭉클하게 다가옵니다.

독도에서 울려퍼진 <나와 같다면> 영상
-추가 영상 보기 : 2011/03/03 - [문화/독도이야기] - 생생한 영상으로 만나는 독도페스티발



독도에서 공연을 펼친 최초의 대중가수, 김장훈.



이날 독도페스티발에서는 애국가를 시작으로 난 남자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오페라, 아리랑 등이 독도를 울렸습니다. 제 개인적인 감상일지는 모르겠지만, 김장훈씨가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상황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소리가 매우 훌륭했습니다. 안에 있는 것을 모두 토해내는 느낌. 진정 독도에 어울리는 가수였습니다. 



'내 생에 이런 날이 또 올 수 있을까…' 감동 그 자체였던 독도페스티발
2월 28일 새벽에 집을 나섰던 저는 3월 2일 새벽이나 되서야 집에 도착했습니다. 독도에 도착하자마자 느꼈던 감정은 참 벅찼습니다. 늘 사진과 글로만 보아왔던 독도의 모습을 직접 보는 그 감동. '내가 살면서 다시 독도를 올 날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오고싶다는 의지만으로 올 수없고, 여러가지 여건이 받쳐줘야만 만날 수 있는 곳이 독도이니까요.

아마 가수 김장훈이 했기에 가능했던 일이 아니였을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좋은 독도페스티발을 기획하신 것과, 이 감동을 함께 나눠주심에 무척이나 감사드립니다. 정말 죽을때까지 잊지못할 대단하고 위대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본인도 힘든 와중에 페스티발 참가자들을 일일이 배려하는 모습을 보면서 '멋지다'는 표현으론 부족한 공연쟁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수 김장훈씨는 페스티발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독도 수호를 위해 애쓰시는 독도해양경찰 수비대들을 위해 과일과 간식 등의 선물들을 챙겨오기도 했습니다.- 독도페스티발 참가자들과 울릉도 엿까지 함께 맛보는 센스까지!

게다가 올 여름에 또다른 프로젝트를 기획중이라니 이 또한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언젠가 또 독도를 만날 수 있을까요? 정말 영광스럽고 행복한 이틀이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무척 벅찬 꿈을 꾼것만 같습니다.

2011년 2월 28일부터 2011년 3월 1일까지 '독도'에서 펼쳐진 김장훈의 독도페스티발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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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독도 화이팅! 김장훈 화이팅!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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