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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아스날, EPL 우승하고 싶다면 과감해져야 한다

by 이세진 2011. 4. 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2010/11 시즌의 끝이 다가오고 있다. 경기일정이 두달이 채 남지 않았다. 현재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아스날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태에서 승점 7점차로 리드를 하며 리그 선두를 수성하고 있는 상황. 맨유가 무승부나 패하는 등 '삐끗'하는 모습을 보이며 선두유지에 불안한 모습을 보일때면, 아스날은 맨유와 함께 미끄러지며 절호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승점 3점을 꼭 가져와야하는 경기에서도 패하거나 간신히 승점 1점만을 챙기며 맨유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2위를 달리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적이기는 하지만, 6년 무관을 깨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기를 원하는 팀이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있는 것은 단지 우연이라 보기 힘들다. 매번 우승을 놓치는 스토리 뻔한 드라마 결말 마냥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아스날닷컴] 아스날선수중 단연 과감성이 돋보이는 아르샤빈




거너스의 무뎌진 창
맨체스터유나이티드는 지난 웨스트햄전에서 2골을 먼저 내주었지만, 4골을 퍼부으며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어떻게든 승점 3점을 챙겨간 것이다. 반면 아스날은 블랙번을 홈으로 불러들여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얻는데 그쳤다. 언제나 그렇듯 아스날은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로 자신들의 축구를 하려 했다. 하지만 거너스의 무딘 공격은 블랙번의 골문을 열기에 역부족이였다. 몇차례 결정적인 찬스가 있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경기종료시간이 임박해와도 아스날은 자신들의 '예쁜 축구'를 구사하는 것에만 집중하였다. 잠시 아스날다운 예쁜 축구를 버리더라도, 어떻게든 골을 넣어서 승점 3점을 가져가야만 우승경쟁을 펼치기가 수월해지지만 아스날에게 과감성이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반 중반이후가 되서야 샤막, 벤트너 등을 투입하여 새로운 공격을 시도해보려 했지만 끝내 블랙번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우승경쟁 판도
-2011년 4월 5일 기준-
1위 : 맨유 66점 (31경기)

2위 : 아스날 59점 (30경기)
3위 : 맨시티 56점 (31경기)
4위 : 첼시 55점 (30경기)
5위 : 토트넘 50점 (30경기)



아스날, 우승하고 싶다면 과감해져야한다
아스날은 지난 2월 역사에 남을 경기를 펼쳤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바르셀로나를 홈으로 불러들여 2-1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비록 2차전에서 단 한차례의 슈팅도 가져가지 못하고 패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지만, 16강 1차 바르샤전 승리는 아스날 선수들과 아스날 팬들에게 잊지못할 명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그 경기에서 아스날은 아스날의 예쁜 패스플레이를 완벽히 구사해서 승리할 수 있었을까?
절대 아니다. 경기 초반에만 잠시 위협적인 공격을 펼쳤을뿐, 비야에게 선제골을 내준 이후 아스날 홈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밀리는 경기였다. 후반전에도 그 양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1차전 홈경기를 반드시 이겨야겠다는 선수들의 의지와 집중력이 좋지못한 경기력과 무관하게 아스날을 승리로 이끌었다. 후반 막판에 터진 반 페르시와 아르샤빈의 극적인 동점골과 역전골, 이 두 골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예상치못한 과감한 슈팅이 득점으로 이어진 것이다.

아스날이 맨유를 제치고 EPL에서 우승하고 싶다면, 좀 더 과감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최근 아스날이 어이없게 무승부나 패배를 거둔 경기를 보면, 충분히 공격을 펼치고도 과감한 슈팅기회를 가져가지 않아서 승점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 경기가 많다. 완벽한 패스를 통해 만들어낸 골 기회가 아니면, 아스날은 아예 슈팅시도조차 해보려 하지 않는다. 아스날 선수 중에서 완벽한 기회가 아니더라도 과감한 슈팅을 날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이는 안드레이 아르샤빈 정도 뿐인것 같다. 물론 이러한 모습은 '기회를 완벽히 만들지 않은 상태에서 슈팅을 남발한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는 있지만, 실제로 아르샤빈은 지난 바르셀로나 1차전을 포함해서 최근 웨스트브롬위치전에서 예측하기 힘든 놀라운 슈팅으로 골을 만들어내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맨유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아스날이 승점 3점을 정상적으로 가져온다면 승점차는 4점으로 좁혀질 수 있다. 충분히 역전우승이 가능한 승점차이다. 뿐만아니라 앞으로의 경기일정도 아스날이 유리하다. 아스날이 정말 무관의 한을 털어내고 싶다면, 과감성을 가지고 모험을 즐겨야 한다. 변화가 없다면? 이번 시즌도 무관의 한을 씻어내기가 힘들 것이다. 아르센 벵거감독이 남은 두달여 기간동안 어떠한 전술로서 승점을 쌓아갈지 궁금해진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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