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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아스날, 6년 무관의 한 끝내 풀지 못할까

by 이세진 2011. 4. 25.
25일 오전(한국시간) 리복스타디움으로 볼튼원정을 떠난 아스날이 1-2로 패했다. 이는 한 경기 패배라는 단순한 의미가 아니라,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서 뒤처지는 것을 의미했다. 사실상 우승가능성은 매우 희박해졌다.

1위는 승점 73점의 맨체스터유나이티드, 2위는 승점 67점의 첼시. 남은 경기는 단 4경기이다. 게다가 아스날은 오는 5월 1일 맨유와 맞붙는다. 더이상 올 시즌 아스날의 우승경쟁이 힘들어졌다는 것을 직감한 윌셔가 교체아웃되어 앉아있던 벤치에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2010/11시즌 쿼트러블을 노렸던 아스날, 현실은 무관?
모로코산 스트라이커 마루앙 샤막, 세비야에서 '모셔온' 경험많은 수비수 세바스티안 스킬라치, 시즌초엔 '듣보(듣도보도 못한..)' 소리를 듣기도 했지만 어느덧 아스날의 주전 센터백이 된 로랑 코시엘니까지 3명의 선수를 영입한 '영거너스' 아스날은 이번 시즌만큼은 무관을 풀어보겠다며 힘차게 시즌을 순항했다. 

한때는 쿼트러블을 노리기도 했다. 적어도 2월 중순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FC바르셀로나전까지는. 그때까지만 해도 참여하는 4개대회에서 모두 우승가능성을 쥐고 있었고, 선수들의 사기도 최고조였다.


아스날의 사기를 확 꺾어버린 칼링컵 결승전
지난 2월까지만 하더라도 절대 이기지 못할것 같던 FC바르셀로나에게 2-1 승리하며 승승장구했던 아스날이 이렇게 무너져버린 것은 어떤 이유에서일까. 그건 바로 아스날이 우승트로피를 들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인 칼링컵 결승전의 허무한 패배였다. 칼링컵 결승전은 아스날에게 큰 의미였다.

다른 대회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받지 않는 컵이였을지 모르겠지만, 6년 무관 아스날에게는 무관의 한을 떨쳐버릴 절호의 찬스였을테니까.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먹어보고 우승트로피도 들어본 사람이 들어본다는게 맞다면, 아스날입장에선 일단 칼링컵을 시원스레 들어올려야 다른 일들이 술술 풀렸을 것이라 판단되었을 것이다. 오히려 그러한 의미들이 영거너스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을까. 결승전에서 아스날은 경기 89분 마르틴스에게 정말 어이없는 골을 내주며 자멸했다. 신입 센터백 코시엘니와 새로운 No.1 골키퍼 슈제츠니의 커뮤니케이션 문제가 말도안되는 실점을 허용했고, 그것이 그대로 결승전 결승골이 되어버렸다.

비교적 쉽게 가져올 수 있었던 컵을 허망하게 내준 것이다. 그 이후 아스날은 끊임없는 하락세를 탔다. 3월초 바르셀로나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슈팅한번 해보지 못한채 3-1 패(아스날의 1골은 부스케츠의 자책골)를 당했고, 연이어 치른 FA컵 6라운드에서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게 2-0 완패했다. 순식간에 칼링컵,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모두 탈락해버렸다.

그리고 유일하게 남은 대회 '프리미어리그'
4월 아스날의 리그성적은 초라했다.

무(v블랙번), 승(v블랙풀), 무(v리버풀), 무(v토트넘), 패(v볼튼)

블랙번경기와 볼튼경기는 어떻게든 승점을 가져왔어야 했는데 그러하지 못했고, 리버풀전과 토트넘전은 막판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3점을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쿼트러블을 노리던 아스날은 단 한개의 대회 우승도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다. 최근 몇년간을 통틀어 아스날이 우승트로피를 들 수 있는 가장 높은 가능성이 있었던 올 시즌이였다.

아스날의 남은 리그 4경기는 맨유(아스날 홈), 스토크시티(어웨이), 아스톤빌라(아스날 홈), 풀럼(어웨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긴다고해서 우승을 하리란 보장은 없다. 다만 승점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면? 첼시에게 빼앗긴 2위자리도, 심지어는 현재 3위자리도 위태로워질 수 있다. 아스날이 충격에서 벗어나 남은 4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까.

그리고, 다음 시즌엔 보다 투지넘치는 거너스를 만날 수 있을까.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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