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세상에서 가장 큰 공연의, 가장 친절한 리뷰 시작합니다. ㅎ
2011.4.19.화.
김장훈의 세상에서 가장 큰 공연
[사진=기타치는 김장훈…클럽공연만의 매력!]
잠실주경기장 무대위의 대가수가, 내 눈앞에…
지난 19일 오후, 설레는 마음을 안고 홍대 클럽 打를 찾았습니다. 김장훈의 클럽공연이 있었기 때문이죠.
공연 제목은 <세상에서 가장 큰 공연>
아이러니하죠?
공연장 규모로 치면 올림픽체조경기장, 잠실주경기장이 수십·수백배는 클텐데 말이예요.
가수 입장에서는 분명히 올림픽 주경기장이 가장 큰 공연입니다.
하지만 관객입장에서는 가수와 1:1로 만나는 느낌의 100석규모 공연이 가장 크게 느껴질 것입니다.
관객의 가장 큰 기쁨은, 좋아하는 가수와의 완벽한 일체감인데 공연장이 커질수록 연출은 화려하지만 일체감은 줄어듭니다.
그러므로 그동안 제가 해왔던 수만명 규모의 공연보다 이번 100석 규모의 클럽공연이 가장 큰 공연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수 김장훈
김장훈 공연을 보신 적이 있나요? 대극장공연을요?
그럼 소극장에 와선 깜짝을 놀라실거라 자신합니다. 또다른 김장훈을 만나실 수 있거든요.
아참 제가 지난주 화요일에 보고 온 공연은 클럽 공연이였죠! 그럼 더 깜짝을 놀랄 김장훈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김장훈의 공연은 대극장/소극장/클럽의 매력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1순위 소극장, 2순위 클럽, 3순위 대극장 순으로 좋아합니다. 더 아이러니하죠? ㅋㅋ)
김장훈의 클럽공연. 객석은 고작 100석입니다. (고로, 티켓잡는것도 만만치 않은 일입니다.)
가수와 관객의 거리?
무대의 높이?
그런것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공연의 달인 김장훈과 특별했던 3시간 클럽공연
작년 5월 잠실주경기장을 가득 메우며 대한민국 최고의 티켓파워를 자랑했던 '김장훈'이라는 가수가 100석밖에 되지 않는 공연장으로 걸어들어와 앉았습니다. 그리고 노래를 시작합니다. 가수와 거리가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까워서 공연을 보는 느낌조차 들지 않습니다. 함께 카페에 두런두런 앉아 수다를 떠는 기분에 가깝다면 모를까.
김현식의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공연을 시작한 김장훈은 U2의 With or Without you를 부르며 공연을 이어갔습니다.
대극장에서는 듣기 힘든 팝 선곡.
김장훈의 클럽공연에선 그동안 대극장에서 듣지 못한 노래들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일반 대중들이 많이 찾는 대극장공연에 비해 '마니아'층이 많이 찾는 클럽공연인 만큼
그동안 공연에서 듣지 못했던 팝, 다른 가수의 노래, 혹은 김장훈 곡이지만 안타깝게 히트하지 못한 '안 히트곡'들까지.
(ex 김장훈의 안 히트곡 예 : 김장훈 8집 타이틀곡 I love you)
화려한 연출로 유명한 김장훈이지만
클럽공연에서는 큰 이벤트를 준비하진 않습니다.
아니, 가수가 손 내밀면 닿을 자리에 앉아 노래를 부르는게 이벤트일수는 있겠습니다.
그외 깨알같은 배려들도 일종의 이벤트라면 이벤트? ㅎ
[사진=편안하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가수 김장훈]
가수와 관객이라기 보다는, 편안한 친구가 된 기분이 들정도로 가수 김장훈은 편안하게 이야기들을 늘어놓습니다.
대극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 다른 매력으로요.
제가 지난 공연에서 들었던 곡들중 가장 인상깊었던 곡은 바로 김민기의 <봉우리> 였습니다.
제 상황과 맞물려서 였는지,
아니면 6여년전 김장훈 대학로 소극장공연에서 들었던 기억이 되살아나서였는지,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아니 어쩌면 잘 알고 있지만.ㅎ)
제 마음이 가장 콕 박혔던 곡은 봉우리였습니다.
그 외에도 1절을 무반주로 불러준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와
오랫만에 들을 수 있었던 <I love you>
김장훈콘서트의 영원한 엔딩곡 <노래만 불렀지> 까지.
[사진=스페~~셜 게스트. 싸이]
뜬금없는 스페셜 게스트들, 반가웠어요!
보통 작디작은 클럽공연에선 게스트를 볼 수 없었는데,
지난주 김장훈의 클럽공연에선 정말 스페샬한 게스트들이 등장해서 반가움을 더했어요.
우선 김장훈하면 이제 빼놓을 수 없게된 싸이.
무대위로 스르륵 등장해서는 김장훈의 손짓, 발짓, 말투를 따라하며 <난 남자다>를 열창하더니
자신이 작사/작곡하기도 한 김장훈의 노래 <소나기>까지 멋지게 부르고 들어갔죠.
더 히트였던건 세월이가면.
김장훈 클럽공연이나 소극장공연을 가면 자주 하는 레파토리 중 하나가 바로 <세월이 가면>이예요.
관객석의 관객들이 마이크를 잡고 뒤 후렴구를 부르곤 하는데요.
지난주 클럽공연에선 세월이가면을 부른 관객들이.... 정말 대박중에 대박 이였습니다..
공연을 보느라 뒤편을 볼 정신이 없었는데,
나중에 보니 에이트 이현씨와 팝페라가수 임형주씨, 가수 김현식씨 아드님이신 가수 김완제씨도 와계신거 있죠.
이분들이 세월이가면 후렴구를 한차례씩 멋지게 불러주셨어요.
예상치 못했던 스페셜 게스트들이였지만, 정말 반가웠답니다!
2011.4.19 클럽 打[김장훈의 세상에서 가장 큰 공연]
봄 여름 가을 겨울
With or Without you
비처럼 음악처럼
I love you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사랑으로
웨딩케잌
추억만들기
내사랑내곁에
남자이야기
당신만이
고속도로 로망스-Queen 트리뷰트-
Don't stop me now
Love of my life
Bohemian Rhapsody봉우리
난 남자다(with 싸이)
소나기(싸이)나와 같다면
Goodbye to romance + 오늘같은 밤이면
노래만불렀지세월이가면 (with 스페샬 게스트들.... 에이트 이현, 임형주, 김완제)
[사진=섹소폰 엄창용씨와 가수 김장훈]
클럽공연은 3시간 반정도 가열차게 진행되었어요.
많은 노래들과 진솔한 이야기들까지. 편안한 분위기속에 정말 즐겁게 놀았습니다.
지지난번 공연에서 하신 말씀에 의하면,
올해에만 클럽공연을 30번정도 하실 생각이래요.
티켓가격도 대극장에 비해 파격적으로 저렴하니,
공연에 관심있거나 가수 김장훈에 관심있으신 분들은 꼭~~ 가보시기를 강추합니다.
김장훈씨 말에 의하면,
공연만 보면 김장훈한테 "훅 간데요~" ㅋㅋ
김장훈 공연의 매력, "휴머니즘"
저는 기본적으로 김장훈의 소리에 미쳐있는 사람입니다.
소리가 듣고 싶어서 공연을 갑니다.
김장훈 공연의 매력포인트는 뭐니뭐니해도 김장훈의 노래이고, 김장훈의 소리입니다.
(그래서 제 공연 선호도가 1위 소극장 / 2위 클럽 / 3위 대극장 인것입니다. 1,2위의 차이에 대해선 비밀로 하죠.ㅎ)
하지만 김장훈공연의 매력포인트를 하나 더 꼽아보자면.
그것은 "휴머니즘"이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관객을 생각하고,
사람을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어떻게하면 더 편안하게 입장할지,
더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을지,
더 즐겁게 놀 수 있을지,
김장훈 공연의 중심은 관객입니다.
매번 김장훈 공연을 갈때마다 관객을 위해 정말 치열한 고민을 한다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그 휴머니즘이 극대화되는 것이 바로 '작아서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는 공연인 소극장공연이고, 클럽공연입니다.
김장훈공연세상에 함께해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해드리며.
다음 공연에선 이 포스팅 읽으시는 분들과 함께 김장훈 공연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마지막으로 포스팅을 마무리해봅니다.
#덧붙이는 한마디.
김장훈의 공연은 대한민국 최강이며,
그의 소리는 세상에서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입니다.
적어도 저한테는요.
최근 느닷없이 '김장훈 가창력 논란'이 일었을때 마음이 아팠던 건 아이러니하게도 저에 대한 아픔이였습니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가수한테, 가창력 논란이 웬말이냐...
"아니 그럼. 나는 미쳤다고 노래못하는 가수 공연에 가고, 노래못하는 가수 앨범을 산다니?!" 하는 울컥하는 마음이랄까.
누가뭐래도 제게 김장훈은 최고의 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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