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세진] 김장훈 콘서트가 열린 세종문화회관
3월 11일 부산 공연에 이어서 12일, 1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레터 투 김현식’ 김장훈콘서트 with 체코 내쇼날 심포니 오케스트라 공연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오케스트라와 함께 온전히 소리로만 승부했던 이번 공연 이였기에 자칫 지루함을 줄 수도 있었지만, 김장훈의 강력한 소리에 오케스트라의 멋진 연주, 아름다웠던 연출 하나하나가 관객들을 모두 열광케 했다.
[사진=공연세상] 오케스트라와 멋진 공연을 펼치고 있는 김장훈
김현식 20주기, 그를 위한 김장훈의 노래
가수 김장훈은 이미 지난해 11월 1일(가수 김현식의 기일) <Letter to 김현식>을 발매한바 있다. 올해로 가수 데뷔 20주년을 맞은 김장훈이지만 자신의 베스트앨범 대신 김현식의 20주기 앨범을 발매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장훈이 가수가 되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아티스트이자, 가수 데뷔를 적극적으로 도와준 절친한 형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이번엔 김현식의 노래로 꾸민 오케스트라 공연까지 열기에 이르렀다. 앨범에 담아냈던 아름다운 소리를 관객들에게 직접 들려주고 싶었다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존경하는 형에 대한 마음도 크게 작용했으리라 생각된다. 전석이 매진되어도 3억이 적자라는 조금은 무모한 그의 공연에는, 수많은 관객들이 모든 좌석을 꽉꽉 채워주었다.
[사진=공연세상] 큰 공연장을 꽉 메운 관객들
화려한 연출은 없었지만, 세종문화회관에 아로새길 김장훈의 소리는 있었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공연이다보니 화려한 장치를 이용한 연출은 모두 배제되어 있었다. 다만 ‘세종문화회관에 새겨놓고 가겠다’던 그의 목소리 만큼은 단단하고 강렬했다. 공연 후반부에 선보인 ‘나와 같다면’ 8단고음이나 엔딩곡 ‘노래만 불렀지’는 그의 진가를 엿볼 수 있었던 곡이였다.
[사진=이세진] 노래하는 김장훈
소박한 연출, 더욱 감동적이였다
이번 공연에서는 화려한 연출을 찾아볼 순 없었지만, 소박하고 소소한 연출들이 오히려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공연이 진행된 2시간 반의 시간동안 무대 뒤편 대형스크린에는 사진작가 김중만씨가 촬영한 가수 김현식의 미공개 사진들이 띄워져서 감동을 더했다. 마치 김현식이 김장훈과 함께 공연하는 듯한 착각이 들기도 했다.
그는 이번 공연 컨셉 상 기존 공연에서 볼 수 있었던 다양한 연출 대신 소박한 연출들을 준비했다며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무대 앞에 걸터앉아 노래를 부르며 관객들과 호흡하는가 하면, 객석을 돌아다니며 관객들과 악수를 하기도 했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에서 펼쳐진 대극장 공연이였지만, 이날 김장훈이 보여준 공연은 소극장의 따뜻한 정서에 더욱 가까웠다.
[사진=공연세상] 가수 김장훈
김현식 노래를 가장 잘 부를 수 있는 가수, 김장훈
이번 공연에서는 김현식의 주옥같은 곡들과 김장훈의 히트곡들을 함께 들을 수 있었다. 체코 내쇼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한국사람’ 연주로 시작된 공연은 사랑 사랑 사랑, 사랑했어요, 봄 여름 가을 겨울, 여름밤의 꿈, 추억만들기, 이별의 종착역, 내사랑 내곁에, 언제나 그대 내 곁에, 변덕쟁이, 비처럼 음악처럼 등 김현식의 명곡들로 가득 채워졌다. 난 남자다와 같은 김장훈의 히트곡들도 만나볼 수 있었는데,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오페라>나 ‘8단 고음’을 선보인 <나와 같다면>의 감동은 이루 다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사진=공연세상] 사진작가 김중만의 김현식 미공개 사진이 공연장 배경을 채웠다
김장훈 공연의 전통적인 마지막곡인 <노래만 불렀지>로 체코 내쇼날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 한 이번 공연은 막을 내렸다. 김장훈은 체코 내쇼날 심포나 오케스트라가 한번의 감동을 더 전할 것이라며 한 곡을 더 들려주었는데 그 곡은 바로 ‘아리랑’ 이였다.
한편 서울 첫 공연이었던 12일에는 가수 김현식의 아들이자 가수인 김완제, <Letter to 김현식>의 이승환 편곡가, 이소라, 싸이 등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12일 세종문화회관에서 펼쳐졌던 이번 김장훈의 공연은 20일 0시 SBS를 통해 80분동안 특집편성되어 실황중계가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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