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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맨유전, 파브레가스 없는 아스날의 재발견

by 이세진 2011. 5. 2.

5월 1일 오후(한국시간) 아스날의 홈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으로 프리미어리그 1위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원정을 왔다. 맨유는 '아스날 킬러' 박지성선수가 선발이였고, 아스날은 아스날의 '척추'라고 표현해도 모자를 아스날 전력의 절대적인 존재감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가 트레이닝 중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가 되었다.


아스날 1-0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프리미어리그
2011. 5. 1(한국시간)
장소 :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아스날 홈)

득점 : 56분 램지(이상 아스날)



아스날의 홈이긴 했지만 칼링컵 결승전에서 무너진 이후 꾸준히 하향세를 타온 아스날이였고 유독 지지않는 모습의 맨유였기에 홈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였다. 게다가 올 시즌 파브레가스가 없는 아스날의 경기력은 매번 좋지 못했기에 더욱 기대감은 떨어졌다. 파브레가스의 공백을 대신한건 큰 부상에서 복귀한 90년생 미드필더 아론 램지. 그가 일을 냈다.


[사진=Getty Images] 맨유전 결승골의 주인공 램지



의외의 인물이 결정지은 아스날-맨유전
이적시장이 다가온다. 분명 파브레가스의 고향팀인 FC바르셀로나는 올 여름 또다시 아스날의 캡틴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이다. 올 시즌도 무관으로 마칠 가능성이 농후한 아스날이기 때문에 그 어느때보다 많은 루머들이 양산될지도 모른다.

아스날이 파브레가스를 '죽어도 못보내'는 이유는 그가 아스날에 차지하는 비중이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만 봐도 그렇다. 파브레가스가 없는 경기에선 어김없이 아스날답지 못한 경기가 펼쳐졌다. 결국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을 안고있는 파브레가스가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경기중간에 투입되는 장면들도 더러 볼 수 있었다. 볼튼 임대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잭 윌셔가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아직 파브레가스의 공백을 홀로 메우기는 이르다.

그런데 어제 맨유전, 트레이닝 중 갑작스런 부상으로 제외된 파브레가스 대신 깜짝 선발출장 기회를 잡은 램지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침체된 분위기의 아스날을 승리로 이끌었다. 공격을 주도했지만 좀처럼 슈팅기회를 가져가지 못하던 아스날이였는데, 반 페르시가 패널티박스 중앙으로 달려들어오는 램지에게 찔러준 것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이날의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파브레가스 없는 아스날의 재발견, 플랜B 아론 램지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아스날이 간만에 시원스런 경기력과 통쾌한 승리를 챙겼다. 그것도 맨유를 상대로, 파브레가스 없이 말이다. 파브레가스는 2015년 여름까지 아스날과 계약되어있다. 몇몇 언론들과 몇몇 아스날 레전드 선수들은 아스날이 앞으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파브레가스에 의존하지 말아야 하며, 파브레가스를 파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는 의견을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반대한다. 무조건 올 여름 파브레가스를 지켜낸 상태에서 전술변화나 전력보강이 있어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거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신 부상에서 복귀한 아론 램지와 같은 선수가 플랜B의 중추적 역할을 하게 맡기면서 파브레가스가 적절한 체력안배와 부담을 덜 수 있도록 해주어야 한다. 파브레가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달고 살면서도 제대로된 휴식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스날에 플랜B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였다.

이미 우승경쟁과 멀어져버린 아스날이지만, 지난 맨유전 승리는 승점 3점이라는 의미 뿐만 아니라 '아스날이 파브레가스 없이도 승리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과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해주었다.

아스날은 맨유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점 3점을 챙기며 승점 67점으로 리그 3위를 지키게 되었다. 맨유는 승점 73점으로 리그 1위, 첼시는 승점 70점으로 2위인 상태에서 다음 주말 올드 트레포드에서 만나게 된다. 경기 결과로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상당히 치열한 경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리그 3위를 지키고 있는 아스날은 스토크시티 원정을 떠나게 된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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