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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한글[윤디자인]

철수가 삐졌니 삐쳤니? [삐지다 vs 삐치다]

by 이세진 2012. 7. 6.

우리는 생활 속에서 유사한 모양의 말들의 적절한 사용에 대해서 헷갈려하곤 합니다. 오늘은 ‘삐지다’와 ‘삐치다’의 차이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삐지다 vs 삐치다
삐지다
흔히 사람의 마음이 토라졌을 때 “너 삐졌니?”라고 묻게 되죠. 하지만 “삐쳤니?”, 즉 ‘삐치다’가 표준어인거 알고 계신가요?
국어사전에서 '삐지다'라는 동사를 찾아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삐지다'는 '칼 따위로 물건을 얇고 비스듬하게 잘라 내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우리가 잘못 쓰고 있는 '마음이 토라진 상태'라는 의미와는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삐지다'라는 말의 의미를 몇 가지 더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제주도 방언으로 '빚다'의 방언이 '삐지다'라고 합니다. 역시 '마음이 토라지다'라는 의미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찾던 의미를 찾았습니다. 강원도 방언으로 '삐지다'가 '비뚤어지다'의 의미라고 합니다. 또 하나는 '삐지다'가 경상북도 포항 사투리로 '토라지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하네요. 결국 방언의 영향으로 ‘삐지다’가 본래 표준어의 의미와는 달리 혼용되고 있는 것입니다.

 

삐치다
그러면 이번엔 ‘삐치다’라는 말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삐치다'의 첫 번째 의미는 '성이 나서 마음이 토라지다'입니다. 원래 우리가 찾던 그 '삐치다'네요!


'삐치다'의 또 다른 의미로는 '일에 시달리어서 몸이나 마음이 몹시 느른하고 기운이 없어지다.'라는 것과 '글씨를 쓸 때 글자의 획을 비스듬히 내려쓰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렇게 글자의 획을 비스듬히 내려쓰는 획을 '삐침'이라고 일컫는 것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철수가 삐졌니 삐쳤니?
결국 표준어를 기준으로 했을 때 ‘철수가 삐졌니?’가 아닌 ‘철수가 삐쳤니?’가 맞는 말입니다. 이렇게 모양이 유사하거나 방언의 영향으로 말을 혼동해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표준어로 올바른 언어사용이 어떠한지 숙지하는 습관이 필요하겠습니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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