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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한국국대,K-리그, AFC

안태은의 골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서울, 움살랄에 2-3 역전패

by 이세진 2009. 9. 24.

FC서울이 어이없는 심판판정에 골을 도둑맞으며 움살랄에게 역전패하고 말았다. 24일 새벽 카타르 도하 스포츠클럽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전반전에만 정조국이 2골을 넣으며 2-0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가는 듯 했지만, 움살랄에게 내리 3골을 내주며 원정경기의 벽을 뚫지 못했다.


전반전에만 2골을 몰아넣었기에 쉽게 풀릴 것만 같던 경기…
경기 초반 선제득점으로 FC서울은 확실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정조국이 전반 3분에 통쾌한 슈팅으로 움살랄의 골망을 갈랐다. 그리 쉽지 않은 각도였음에도 완벽한 골을 만들어냈다. 멋진 득점이였기 때문이였는지 현지카메라는 정조국선수를 계속 비추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전반 45분에는 서울 특유의 패싱게임을 통해 패널티박스안으로 전진해나갔고, 정조국이 다시한번 호쾌한 골을 터뜨렸다.


안태은의 골은 어디로 사라졌을까?
전반전을 2-0으로 마친 서울은 긴장이 풀어진듯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결국 55분 마그노에게 한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실점을 만회라도 하려는듯 서울선수들은 열심히 세번째 골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67분 경, 우리에게 뼈아픈 장면 하나가 나왔다. 서울의 안태은이 패널티박스 외곽부근에서 기습적으로 슈팅을 날렸고, 볼은 빠르게 날아가서 골포스트를 맞고 골문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튕겨져 나왔지만 심판진은 이를 득점으로 선언하지 않았다. 애매하게 골라인을 걸쳤거나 했다면 모르겠지만 완벽하게 골라인을 넘어섰던 장면이였기 때문에 더욱 아쉬움은 컸다. 

오심이 FC서울을 무너뜨렸다
안태은의 골이 득점으로 선언되지 않았지만 FC서울 선수들은 크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원정경기이기도 하고, 분명 어필해야할 상황이기는 하지만 그 순간 어필을 했을때 심판이 받아들이지 않았을 경우에는 계속 어필을 하는 것 보다는 마음을 추스르고 경기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하는 것이 오히려 나쁜상황을 초래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2-1로 앞서갔던 상황과 원정경기라는 부담감, 게다가 오심이 FC서울 선수들의 조직력을 흐트려놓기 시작했다. 홈팬들의 응원을 등에업은 움살랄이 빠른 스피드를 살려 득점기회를 계속 노렸다. 결국 움살랄은 84분 세자르가 득점에 성공했고, 85분에는 움살랄의 첫번째 골을 터뜨렸던 마그노가 다시한번 골을 터뜨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숨은 MVP,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퍼레이드
비록 경기결과는 패했고, 3골이나 실점했지만 골키퍼 김호준이 없었더라면 FC서울은 더욱 아찔한 상황에 놓였을지도 모른다. 움살랄 선수들이 날려대는 나름 위협적인 슈팅들을 김호준선수는 안정적으로 처리해내며 서울의 골문을 잘 지켰다. 서울이 실점한 세골은 골키퍼가 막기에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였고, 김호준선수는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한 듯 보여진다.

김호준골키퍼가 전반전에는 움살랄에게 한 골도 내주지않으며 선방퍼레이드를 선보이자 현지캐스터는 어설픈 발음으로 '에프씨 시올 김호준' 이라 외치며 그의 활약에 주목하기도 했다. 전반전에 2골을 몰아넣었던 정조국선수와 함께 현지카메라가 가장 많이 주목했던 선수도 바로 김호준선수였다.


포항과 마찬가지로 흐트러진 집중력은 아쉬움
포항은 분뇨드코르와의 경기에서 선제득점에 성공하고 1:1 팽팽한 경기를 이어가다 김형일의 퇴장이후 급격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포항이 무너지게 된 이유에는 한 선수의 퇴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서울은 전반전을 2:0으로 마치며 순조롭게만 흘러갈 것 같았다.

하지만 원정경기에서 두골을 먼저 넣은 서울은 조금은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간간히 움 살랄의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고 몇번 아찔한 순간을 넘기기도 했다. 특히 골키퍼 김호준의 선방이 없었다면 서울은 더 많은 실점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3-2, 사실 경기내용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쉬운 스코어이긴 하지만 다음 경기가 홈인 상암경기장에서 열리기도 하고, 원정경기에서 2골이나 넣었기 때문에 서울선수들이 부담을 떨쳐내고 좀 더 집중력을 높여서 다음 경기에 임한다면 4강에 진출하는 것도 그리 힘들어보이지는 않는다.

다음주 포항스틸러스와 FC서울의 선전을 기대하면서…

 p.s 오심따위도 없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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