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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한국국대,K-리그, AFC

[A매치 친선] 오랜만에 시원한 승리 쟁취한 대~한민국! 하지만 경쟁은 계속되어야 한다

by 이세진 2009. 9. 5.


 [A매치 친선] 대한민국 vs 호주

    ◈ 경기장소 :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대한민국 홈)
    ◈ 득점 : 박주영 5분, 이정수 20분, 설기현 87분(이상 대한민국) 3 - 1 패트릭 키스노르보 34분(이상 호주)


주말 오후였던 5일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는 대한민국과 호주의 A매치 친선경기가 펼쳐졌다. 물론 친선경기기는 하지만 두 팀 모두에게 무척 의미있는 경기였던 만큼 많은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특히 그 동안 A매치에 소집되지 못했던 국가대표 '올드보이' 인 이동국, 설기현, 김남일 등이 소집되어 이들의 활약을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동국-박주영 투톱 출격… 전 대표팀 감독 핌 베어백이 대한민국에 창을 겨누다
그동안 국가대표 명단에 오르지 못했던 이동국과 AS모나코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박주영이 대한민국의 투톱 공격을 맡아 주목을 받았다. 특히 호주의 감독이 이전 대한민국 대표팀 감독과 코치생활을 하기도 했던 핌 베어백 감독이라는 점은 그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해 잘 알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이 경기의 결과가 더욱 궁금해졌다.

특히 월드컵 예선기간동안 단 한 골 밖에 내어주지 않았고 비교적 유럽축구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는 호주를 상대로 우리나라가 어떠한 경기를 펼칠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에 대한 점검의 기회였고, 호주는 호주 나름대로의 기량점검의 무대가 되었다.


전반 5분, 박주영의 재빠른 선제득점!
이청용이 절묘하게 찔러준 것을 박주영이 깔끔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골키퍼가 풀럼의 주전골키퍼인 슈왈쳐 골키퍼였고, 쉽게 슈팅할 수 있던 상황은 아니였던 만큼 박주영의 센스가 돋보였던 장면이였다. 프랑스리그 이적 후 '박선생'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그는 이전보다 더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괜히 AS모나코의 박선생이 아님을 입증해보였다.


전반 20분, 이정수 골!!
지난 시즌 K리그 수원 우승에 든든히 한 몫을 해냈고, J리그로 이적과 동시에 J리그 올스타로 선정되며 지난 2회 조모컵 MVP로 선정될 만큼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이정수가 이번엔 국가대표로도 골맛을 보았다. 기성용이 크게 올려준 크로스를 김정우가 살짝 밀어주었고, 이정수가 이를 감각적으로 밀어넣으며 추가득점에 성공한 것이다.


전반 34분 패트릭 키스노르보의 골
조용형이 내준 프리킥 기회를 살려서 호주가 첫 득점에 성공했다. 프리킥으로 올려준 것을 패트릭 키스노르보가 달려들며 쉽게 골망을 흔든 것이다. 물론 키스노르보 선수가 잘 뛰어들어온 점도 있지만, 우리나라 선수들이 호주 선수들을 제대로 마킹해주지 못했고 골키퍼 이운재가 볼의 위치를 먼저 생각하고 뛰어나온 탓에 너무도 쉽게 실점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설기현, 김남일이 돌아오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설기현은 이동국과 교체투입되어 오랜만에 국가대표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2002년 4강신화의 주역인 진공청소기 김남일은 코뼈 부상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후반 26분 이청용과 교체투입되어 의지를 불태웠다. 후반 35분에는 이근호가 박주영과 교체투입되었다. 후반 종료 직전에는 지난 파라과이전에서 제대로 '일'을 냈던 신예 이승현이 투입되기도 했다.


41분, 돌아온 스나이퍼 설기현의 추가골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치고 있는 박지성이 모처럼만에 시원스런 돌파를 보여주었다. 하프라인 부근쯤부터 '산소탱크' 다운 무서운 단독돌파를 보여준 뒤 패널티박스 왼쪽 부근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골문쪽으로 쫓아들어오던 설기현이 헤딩슛으로 꽂아넣었다. 이를 골키퍼 슈왈쳐가 쳐냈으나, 이미 볼이 골라인을 넘어간 뒤였기 때문에 골로 인정되었다. 오랜만에 국가대표로 돌아온 스나이퍼 설기현의 멋진 복귀골이였다.


오랜만에 제대로 된 경기 보여준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아시아 축구의 최강자', '아시아의 호랑이' 등으로 불리기도 하지만 그간의 우리 축구대표팀의 경기는 한골차 아슬아슬한 승리나 무승부로 아쉬움을 남기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이번 호주전 승리는 무척이나 많은 것을 얻게 해주었다. 무엇보다 25경기 무패행진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해주었고, 피파랭킹 14위의 호주를 상대로 3-1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은 최근에 해온 대표팀의 경기 중 가장 화끈한 공격력을 보여준 경기가 아닐까 생각한다. 특히 득점 뿐만 아니라, 경기의 흐름을 장악했고 패스도 순조롭게 이루어지며 기존의 문제점을 타파한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호주는 팀 케이힐, 해리 키웰 등의 일부 주축 선수가 빠지기도 했고 '친선경기'라는 점, 홈(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펼친 점 등을 감안하면 좀 더 경기력을 가다듬어야 할 부분이 분명히 존재한다. 간간히 호주에게 내준 결정적 찬스나 키스노르보에게 내준 실점장면 등은 월드컵 본선 이전까지 축구대표팀이 해결해야할 숙제일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월드컵 본선에서 만날 세계적인 강호들을 생각한다면 작은 실수라도 결코 간과해서는 안되는 부분들이다.


아직 월드컵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아직 월드컵 본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까지는 270여일이 남아있다. 국가대표팀은 꾸준한 경쟁이 이루어져야 한다. 실제로 허정무감독은 K리그에서 활약을 펼쳤거나 노련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해외파들을 불러들이며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시도했다. 

분데스리가에서 다시 자리를 잡기 시작한 차두리, 지난 피스컵에서 세비야를 상대로 선전했던 성남의 골키퍼 정성룡, 곧 돌아오는 골 넣는 수비수 곽태휘, 터키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신영록 등 능력있는 선수라면 얼마든지 국가대표의 실험대상이 되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천수선수도 예외는 아닐것이다. 단 실력이 뒷받침만 된다면 말이다. (이천수선수가 여러모로 문제(?)를 일으켰던것은 사실이지만 그동안 국가대표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열정만큼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며,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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