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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90년생 골키퍼의 반란, 맨유 데헤아 vs 아스날 슈제츠니

by 이세진 2011. 6. 30.


[사진=왼쪽:125주년기념 어웨이킷을 입은 아스날 골키퍼 슈제츠니(아스날공식홈페이지)
오른쪽:맨유의 새로운 골키퍼 데 헤아(맨유 공식홈페이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수문장 데 헤아(스페인, 1990년 11월 7일생, 골키퍼, 192cm)를 영입했다. 맨유의 주전골키퍼였던 반 데 사르가 은퇴하면서 생긴 빈자리를 채울 대체자로 퍼거슨은 90년생 스페니쉬 골키퍼 데 헤아를 선택했다. 계약기간은 5년.90년생 골키퍼라는 것만 보면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서 먼 미래나 돼서야 주전으로 활용할 유망주선수 정도로 생각되지만, 분명히 맨유는 데 헤아를 반 데 사르의 공백을 메울 즉시 전력감으로 영입하였다.

데 헤아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09/10시즌부터 본격적인 1군 골키퍼 활약을 해왔다. 지난 21세 이하 유로대회에서 스페인 대표팀의 우승을 이끌기도 하면서 어린 나이에도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다. 그러나 골키퍼라는 특수포지션의 경우, 보통 어느 정도 경기경험이 쌓인 뒤에야 전성기 기량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다소 어린 선수라는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그러나 그만큼 기량이 뛰어나며 앞으로 발전가능성도 무궁무진하다는 점을 퍼거슨감독이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또 다른 프리미어리그 명문구단 아스날에서는 이미 90년생 골키퍼가 활약 중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보이치에흐 슈제츠니(폴란드, 1990년 4월 18일생, 골키퍼, 195cm). 폴란드 출신으로 레기아 바르샤바에서 데뷔한 슈제츠니는 2006년 아스날로 이적했고, 2009년 임대생활을 거쳐 2010년부터 본격적인 아스날 1군 골키퍼로 활약했다. 특히 리그데뷔경기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전이고, 챔피언스리그데뷔경기가 FC바르셀로나전이라는 점도 상당히 인상적인 경력이다. 현재는 폴란드 성인대표팀 주전골키퍼로도 발돋움하였다.

슈제츠니는 09/10시즌만 해도 알무니아, 파비앙스키, 마노네에 밀려 No.4 골키퍼였지만, 지난 시즌 당당하게 No.1 골키퍼자리에 올랐다. 물 이 과정에는 주전골키퍼들의 믿을 수 없는 줄부상이 이어지면서 슈제츠니에게 기회가 갔던 것도 있지만, 슈제츠니는 자신의 잡은 기회에서 주전골키퍼들보다 오히려 탁월한 모습과 가능성을 보여줌으로써 벵거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다음 시즌에도 슈제츠니는 주전골키퍼로 많은 활약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우카쉬 파비앙스키가 부상 전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만큼 주전 경쟁은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슈제츠니는 전직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 골키퍼 마치에이 슈제츠니의 아들이기도 하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아스날이라는 EPL 전통의 강호 팀의 골문에 90년생 동갑내기 골키퍼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로워 보인다. 스페인의 명문클럽 레알마드리드의 주전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가 어린 나이에 데뷔하여 세계적인 골키퍼로 성장한 것처럼, 이 두 팀도 90년생 골키퍼에게 이러한 기대감을 걸고 있는 것은 아닐까. 두 선수가 얼마만큼 성장할 수 있는지를 지켜보는 것도 축구팬으로서 즐거운 일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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