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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한국국대,K-리그, AFC

김용대-정성룡 투톱(?)이 이뤄낸 성남 준플레이오프 진출!

by 이세진 2009. 11. 23.

-말 많고 탈 많고 볼거리(?)도 많았던 성남-인천 경기
-성남의 국가대표급 골키퍼 두명이 성남의 준플레이오프를 확정짓다

득점자 : 성남 라돈치치(연장전반 10분) 1-1 인천 김민수(연장후반 7분)
레드카드 : 샤샤, 조병국(옐로우카드 누적)
승부차기 결과 : 3-2 성남 승, 성남 준플레이오프 진출



정말 말 많고 탈 많고 볼거리(?)도 많은 경기였다. 22일 오후 성남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성남과 인천의 6강전. 전반전 인저리타임에 성남의 중앙수비수 샤샤가 퇴장당하며 성남의 분위기를 깨뜨리는가 했지만 오히려 성남이 수적열세를 이겨내며 훌륭한 공격력을 선보였고, 수적우위를 살린 인천역시 열심히 공격해보았지만 90분 0-0 무득점 경기. 이 날의 하일라이트는 연장전과 승부차기였다.


일찌감치 퇴장당한 샤샤… 왜?
▲ 레드카드를 받은 샤샤 (출처 : OSEN)

성남 수비의 핵 '샤샤'가 전반전 인져리타임에 일찌감치 퇴장당하며 성남에게 부담을 안겨주었다. 태클과정에서 샤샤가 유병수의 머리를 밟았다는 대기심의 판정을 인정하여 고금복 주심이 샤샤에게 레드카드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경기 상황 중 두 사람이 엉키면서 발생한 상황이지 샤샤의 고의적인 행동이라고 보여지기는 어려워 경기가 끝난 후에도 판정논란은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과도한 항의로 성남의 신태용감독 역시 퇴장조치를 받으면서 성남의 준플레이오프 꿈은 좌절되는 듯 했다.

연장전반에 드디어 기다리던 골이 터졌다. 라돈치치의 완벽한 헤딩슛이 굳건하던 인천 유나이티드의 골문을 시원스럽게 갈랐다. 하지만 연장후반에는 수비수 조병국 역시 옐로우카드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성남은 인천 11명의 선수를 상대로 9명이 고군분투 하는 상황까지 나오게 되었다. 조병국선수가 연장전에 옐로우카드를 받은 이유는 이기고 있는 팀이 의도적으로 시간을 끈다는 이유였지만, 충분히 구두경고 정도로 끝나도 될 상황이였다. 2명이나 잃어버린 성남은 수적열세와 체력적 부담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연장후반 김민수에게 골을 내주고 말았다.


운명의 승부차기, 진정한 원맨쇼 보여준 골키퍼 김용대골키퍼
결국 다시한번 준플레이오프행이 승부차기에서 결정나게 되었다. 특히 연장후반 종료직전 김정우와 교체된 김용대골키퍼와, 필드플레이어로 변신한 정성룡골키퍼가 어떠한 역할을 하게될지 궁금해지는 가운데 시작된 승부차기는 결국 김용대골키퍼의 '원맨쇼'로 마무리되었다.

연장전반 완벽한 헤딩골로 성남 공격의 중요한 역할을 해온 라돈치치가 성남의 첫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나는 슈팅을 날리며 김용대에게 커다란 짐을 넘겨(?)주었다. 인천의 첫번째 키커로 나선 '인천호날두' 유병수는 힘껏 슈팅을 날려보았지만 김용대에게 슛이 막히며 승부차기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성남의 두번째 키커로 나온 조동건은 골키퍼에게 방향을 완전히 속이며 왼쪽으로 쉽게 골을 성공시켰다. 인천의 두번째 키커였던 안재준은 골키퍼 김용대를 상대로 멋진 슈팅을 날리며 깔끔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 선방 후 기쁜 표정을 짓고 있는 김용대선수 (출처 : NEWSIS)
 
이 경기의 하일라이트(?)는 지금부터이다. 성남의 세번째 키커로 성남 수문장 정성룡이 나오는 진귀한 상황이 펼쳐졌다. 경기 후 신태용감독의 인터뷰를 들어보면, 승부차기 선방능력이 뛰어난 김용대선수를 교체투입하고 킥능력이 훌륭한 정성룡선수를 승부차기 키커로 내세우기 위해 일찌감치 필드플레이어 유니폼을 준비했다고 한다. 대단히 치밀한(?) 작전이다. 그러나 정성룡의 킥이 송유걸에게 완전히 방향을 읽히며 막히고 말았다.

▲ 성남의 세번째 키커로 나선 정성룡선수. (출처 : NEWSIS)

인천의 세번째키커로 나선 이세주는 골키퍼 김용대에게 방향을 완전히 속이며 골을 성공시켰고, 인천이 승부차기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듯 보였다.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던 몰리나가 성남의 네번째키커로 나서서 배짱있는 골을 성공시켰다. 골키퍼의 타이밍을 빼앗아 골문 중앙으로 골을 꽂아넣은 것이다.

이 경기의 최고 명장면은 바로 지금. 성남의 다섯번째 키커로 승부차기에서 멋진 선방을 선보인 김용대 골키퍼가 직접 나섰다. 침착하게 골문구석으로 골을 성공시킨 김용대골키퍼는 다시한번 인천의 다섯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기 위해 골문으로 돌아갔다. 교체투입된 챠디는 다섯번째 키커로 나섰지만 골문 위로 벗어나는 슈팅을 날리며 인천유나이티드의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좌절시켰다.

▲ 성남의 다섯번째 키커가 되어 멋진 골을 성공시킨 김용대선수.
인천의 다섯번째 키커 챠디가 실축을 하였고 성남 준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되자
김용대선수가 기뻐하고 있다. (출처 : TV화면 캡쳐)

< 승부차기 결과 >
 성남 일화 (골키퍼 : 김용대) 인천 유나이티드 (골키퍼 : 송유걸) 
 1. 라돈치치 X (실축)  1. 유병수 X (골키퍼 김용대 선방) 
 2. 조동건 O   2. 안재준 O
 3. 정성룡 X (골키퍼 송유걸 선방)  3. 이세주 O
 4. 몰리나 O  4. 정혁 X (골키퍼 김용대 선방)
 5. 김용대 O  5. 챠디 X (실축)




이번 경기 결과에 웃고 있을 자는 '전남 드래곤즈'?

▲ 퇴장조치로 관중석에 앉아있는 성남 신태용감독

 
지난 FC서울-전남드래곤즈 전에서 120분 혈투와 승부차기 끝에 준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은 전남드래곤즈는 상대팀을 기다리는 입장에서, 상대가  최대한 체력을 소진하고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없지않아 했을 텐데 전남 입장에서는 최상(?)의 결과가 나오게 되었다. 120분 경기와 승부차기까지 가서 결판을 냈던 혈투가 펼쳐졌고, 성남 수비의 구심점인 샤샤와 조병국이 모두 퇴장당하면서 준플레이오프행이 확정되었어도 웃는게 웃는게 아닌 상황이 되버린 것이다.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잡아서 '아시아 챔피언' 포항스틸러스와 결승행티켓을 두고 다툴 팀은 어떠한 팀이 될지 더욱 궁금해진다. 정규리그 6위 전남드래곤즈와 정규리그 4위 성남일화가 맞붙는 준플레이오프는 오는 23일 성남일화의 홈인 성남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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