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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런던더비, 첼시의 완승으로 끝나다 | 아스날, 이번 시즌에도 우승'후보'에 머무르나

by 이세진 2009. 11. 30.
-아스날만의 색을 못살렸던 경기, 주축선수들의 공백이 커보여…
-반면 첼시는 첼시만의 경기스타일을 확실히 보여준 명경기



아스날 0-3 첼시

득점자 : 드록바 40분, 86분, 베르마엘렌 44분(자책골),
옐로우카드 : 트라오레 25분(이상 아스날), 드록바 37분(이상 첼시)


양팀 선발라인업 (교체상황)
 아스날 첼시 
 --------------에두아르두--------------

 아르샤빈--------파브레가스-------나스리 

 ----------송빌롱-----데닐손-----------

 트라오레----베르마엘렌----갈라스----사냐

 -------------알무니아(GK)-------------
 ------------드록바----아넬카----------- 

 -------램파드----조 콜----에시앙-------

 ------------------미켈-----------------

 애쉴리 콜--존 테리--카르뱔료--이바노비치

 ----------------체흐(GK)----------------

<아스날 교체상황>
45분 송빌롱 교체아웃 ↔ 월콧 교체투입
56분 에두아르두 교체아웃 ↔ 카를로스 벨라 교체투입
65분 나스리 교체아웃 ↔ 로시츠키 교체투입


우승을 갈구하는 두 팀의 멋진 승부
두 팀은 09/10시즌 프리미어리그 선두경쟁을 벌이고 있다. 첼시는 매번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물론 09 커뮤니티쉴드를 차지하긴 했지만 그다지 성에차지는 않는다. 아스날도 우승을 갈망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무패우승의 신화를 세웠던 아스날은 티에리 앙리 등 아스날의 기둥이였던 선수들이 사라지면서 점차 우승과 멀어지는듯 했으나 이번 시즌 무서운 공격화력을 앞장세워 우승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오늘 런던더비의 아쉬움을 한가지 꼽자면, 아스날이 줄줄이 부상여파를 맞으면서 최고의 스쿼드로 경기에 임할 수 없었따는 것이다.

경기초반 아스날은 홈경기인 것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잡아나갔다. 빠른 패싱게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해내는 아스날이지만 패싱이 조금이라도 풀리는가 싶으면 첼시선수들이 나타나 흐름을 뚝뚝 끊어버렸다. 애쉴리 콜의 경우 아스날과의 인연(?)으로 인해 볼만 잡으면 경기내내 어마어마한 안티콜을 받았지만 오히려 오늘 경기에서 드록바와 함께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다.

분명 위협적인 공격기회는 아스날에게 더 많이 찾아왔다. 하지만 무릎부상으로 4~5개월동안 경기에서 볼 수 없게된 반 페르시의 공백은 의외로 커보였다. 멋진 킬패스가 들어가도 확실하게 마무리해줄 수 없는 선수가 없어진 것이다. 게다가 반 페르시의 공백으로 갑작스럽게 선발출장하게 된 에두아르두는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아스날  첼시
 슈팅 (유효슈팅)  12 (2)  10 (4)
 파울  17  14
 코너킥  4  3
 오프사이드  3  6
 볼 점유율  56%  44%
 옐로우카드  2  2
 레드카드  0  0
 골키퍼 선방  2  2

▲ 기록으로 보는 런던 더비



'드록신' 드록바가 일을 내다
첼시는 원정경기에 임하는 것인만큼 무리해서 공격을 하지는 않았다. 게다가 상대는 빅4 아스날. 당연히 무리해서 경기를 진행할 이유는 없었다. 단지 아스날의 패싱게임을 툭툭 끊어주고, 빠른 역습을 통해 간간히 아스날의 골문을 두드렸다. 결국 아스날의 골문이 드록신(?)에 의해 열린 것은 경기 40분, 존테리가 앞으로 절묘하게 찔러준 것을 '안티콜'에 시달리던(?) 애쉴리 콜이 패널티 박스 안으로 멋지게 크로스 해주었고, 알맞은 위치선정을 한 '드록신' 드록바가 볼의 방향을 살짝 바꿔주는 센스있는 동작으로 첼시의 귀중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베르마엘렌 자책골, 드록바의 쐐기골로 무너진 아스날…
전반전이 0-1로 끝났다면 후반전에 아스날의 역습이 어떻게 전개되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드록바의 선제골이 터진지 4분이 지났을 무렵, 베르마엘렌의 자책골이 터지면서 분위기는 완전히 첼시로 넘어가버렸다. 빠른 스피드와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질주하던 드록바를 갈라스와 베르마엘렌이 열심히 막아보았지만 역부족이였고, 베르마엘렌이 볼을 걷어낸다고 한 것이 아스날의 골문을 그대로 갈라버린 것이다. 아스날 이적 후 '골넣는 수비수'로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베르마엘렌으로서 오늘의 자책골은 무척이나 큰 아픔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벵거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월콧을 투입하였고 벨라, 로시츠키 등을 투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첼시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아스날이 자랑하는 패싱게임도 완벽하게 나오질 못했고, 장신의 선수들이 즐비한 첼시에게 '피지컬' 면에서는 전혀 상대가 되질 않을 정도였다. 결국 경기 86분 드록바에게 한 골을 더 내주면서 아스날은 홈에서 0-3 완패를 받아들 수 밖에 없었다.


아스날, 이번 시즌에도 우승'후보'일 뿐?
아스날은 젊은 선수들을 바탕으로 다득점 승리를 이어가며 '신바람' 축구를 해왔다. 벵거감독과 아스날 선수들은 이번 시즌이야말로 아스날이 우승을 할 수 있는 최적기라고 말해왔을 만큼 굉장히 좋은 분위기를 이어왔지만, 리그경기에서 선더랜드에게 발목을 잡히고, 강력한 우승후보 첼시에게 완패를 당하면서 아스날의 '우승' 가능성은 매우 모호해졌다. 하지만 첼시전 패배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다음경기에 충실히 한다면 어떠한 결과가 나오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


첼시, 이번 시즌에야말로 2인자 탈출할까
첼시는 다행히도 부상선수들이 빠르게 복귀하면서 큰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되었다. 최근 경기 중 가장 까다롭다고 여겨졌던 아스날전을 훌륭하게 마무리하면서 우승에 한발짝 더 다가갔다. 공격, 수비 통틀어서 어디하나 모자른 부분이 크게 보이지 않는다. 단지 내년 초에 있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일부 주축선수들이 이탈해나갈 예정이라는 점이 첼시의 유일한 걱정일지도 모르겠다. 첼시가 이번 시즌에야말로 2인자를 탈출하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탈환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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