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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박주영, 아스날 데뷔전 조급해하지 않아도된다

by 이세진 2011. 9. 13.



박주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클럽 아스날에 입단했다.
유니폼 등번호는 9, "No.9 J.Y. Park".

아스날이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1군 스트라이커로는 반 페르시, 샤막, 벤트너, 벨라였다. 이중 벤트너는 선더랜드로, 벨라는 레알 소시에다드로 임대를 갔다. 올 여름 코스타리카 공격수 조엘 캠벨을 영입하기는 했지만, 워크퍼밋 문제로 로리앙 임대를 간 상황이다. 결국 아스날은 박주영을 포함해서 반 페르시, 샤막까지 1군 스트라이커를 3명만 보유하고 있다.

물론 아스날 1군선수 중 공격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은 더 있다. 시오 월콧, 아르샤빈, 챔벌레인, 제르비뉴, 미야이치가 바로 이들인데, 이들의 주포지션은 스트라이커 보다 윙어에 가깝다. 게다가 챔벌레인, 먀이이치는 아직 어린 유망주일뿐이다. 이들은 경우에 따라서 박주영의 경쟁자가 될 수도 있지만, 실질적인 경쟁자는 반 페르시와 샤막이라고 볼 수 있다.

박주영 이적 후 국내언론들은 박주영의 포지션경쟁에 대한 기사들을 쏟아냈다.
경쟁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었고, 부정적인 의견들도 많았다.


아스날의 현 상황은 박주영에게 긍정적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나는 박주영의 포지션 경쟁이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은 박주영이 반 페르시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문을 제시한다. 그러나 꼭 반 페르시를 제쳐야 한다는 압박감은 갖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반 페르시는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이지만, 이 선수가 아스날의 모든 경기에 나설 수는 없다. 체력문제도 있고, 고질적인 부상문제도 고려해야한다. 이 때문에 아스날은 샤막, 박주영을 활용해야만 한다. 반 페르시를 위해서도, 샤막과 박주영을 위해서도 말이다.

벵거감독은 박주영이 벤트너의 대체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다. 벤트너의 주포지션은 스트라이커이지만, 스트라이커 자리 뿐만 아니라 윙어자리에서 활용된 경우가 많다. 벵거감독은 박주영이 스트라이커자리 뿐만 아니라 윙어자리나 쉐도우스트라이커로도 활용가능한 다재다능한 선수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경우에 따라서 스트라이커가 아닌 다른 포지션으로 활용할 가능성도 보이는 대목이다. 어쩌면 박주영은 반 페르시와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해야 할 지도 모른다.




혹독한 아스날의 9월 일정, 얼마든지 기회는 온다
현재 아스날 1군에 남아있는 스트라이커가 반 페르시, 샤막 밖에 없는 상황인데다가 아스날은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스리그, 칼링컵, FA컵까지 총 4개 대회를 소화해야 한다. 어마어마한 일정이다. 당장 9월 일정만 보아도 10일 스완지시티전(리그), 14일 도르트문트 원정(챔스), 17일 블랙번 원정(리그), 21일 슈루즈베리전(칼링컵), 24일 볼튼전(리그), 29일 올림피아코스와전(챔스)까지 무려 6경기를 치러야 하는 혹독한 일정이다. 거의 3일에 한 경기를 뛰는 셈이니, 적절한 로테이션은 필수인 것이다. 신입생 박주영도 얼마든지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벵거감독의 신뢰
, 자신감을 가져라!
아르센 벵거감독은 박주영 영입 후, 박주영을 'True Quality‘라고 표현했다. 박주영은 현재 병역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선수이다. 아스날은 병역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박주영을 영입했다. 길어야 2~3년 활용할 수 있는 선수를 오직 마케팅을 위해서 영입하는 바보같은 구단은 없을 것이다. 벵거감독은 분명 박주영을 즉시 전력감으로 판단하여 영입했다. 그러므로 박주영에게 충분한 기회가 주어질 것이다. 자신감을 갖고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


아스날 팬들은 시원스러운 슈팅을 보고싶어한다
아스날은 패스를 통한 아름다운 축구를 추구하는 팀이다. 때론 이러한 점이 팀에 악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시원스럽게 슈팅을 때린다면 의외의 기회가 만들어질지도 모르는데, 아스날 공격진들은 유독 패널티박스 깊숙이까지 패스를 하다가 득점기회를 어이없이 무산시키는 경우가 많다. 자신감이 있는 위치라면, 과감하게 슈팅을 때려볼 필요도 있다.


Arsenal No.9
박주영
벵거감독이 박주영을 눈독들이게 만들었던 그 실력만 제대로 발휘해준다면 현재 아스날이 처해진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박주영의 주전경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정이 빡빡하고, 혹독한 일정 때문에 자동로테이션이 가동된다 하더라도 박주영의 실력이 받쳐주지 못하면 주전으로 발돋움 할 수 없다. 아스날에는 공격수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대체자원들도 충분하고, 아포베와 같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스트라이커 유망주들도 있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9월 안에 분명 데뷔전을 갖게 될 것이다. 그게 당장 도르트문트와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든, 리그경기든, 칼링컵경기든 말이다. 충분히 주어질 기회에서 차분히 제 기량만 발휘한다면 무난히 아스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이다. 아스날 9번의 저주? 징크스는 깨라고 있는 것이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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