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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아스날 신입생들 중 박주영 데뷔전이 가장 늦어지는 이유는?

by 이세진 2011. 9. 17.

[사진=AP Photo] 샤막과 훈련중인 박주영


올 여름 아스날은 그야말로 '폭풍영입'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부(富)'의 끝을 보여주고 잇는 맨체스터시티가 보면 비웃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스날로서는 정말 엄청난 영입이였다.

"제르비뉴, 젠킨슨, 박주영, 산토스, 메르테자커, 아르테타"
물론 챔벌레인, 조엘 캠벨같은 유망주 친구들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수의 선수들이 영입되었지만, 당장 1군 경기에서 볼 수 있는 신입생들은 이정도인것 같다. 그런데 저 위에 열거한 신입생들 중 박주영만이 아직 데뷔전을 치르지 못했다. 박주영의 아스날데뷔전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스트라이커'는 아스날에 당장 급한 포지션이 아니었
신입생들의 포지션을 살펴보자. 제르비뉴는 팀을 떠난 나스리를 대체해줄 자원이다. 젠킨슨은 에부에가 떠난 사냐의 백업자리를 채워줄 유망주이고, 산토는 클리쉬의 공백을 메울 레프트백, 아르테타는 파브레가스가 떠난 자리를 채워줄 미드필더이다. 박주영을 제외한 선수들의 포지션은 기존의 아스날 1군 선수가 떠난 자리임을 알 수 있다. 메르테자커의 센터백 포지션은 선수가 떠난 경우는 아니지만, 아스날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온 포지션이니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아스날이 가장 급하게 물색하던 포지션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박주영의 포지션은 스트라이커. 로빈 반 페르시는 아스날 부동의 No.1 스트라이커이며 팀의 주장이다. 마루앙 샤막도 후반기에는 폼이 썩 좋지 못했지만, 반 페르시가 없었던 지난 시즌 초반에는 꽤 준수한 활약을 해주었다. 스트라이커 포지션은 '필요하기는 했지만 당장 급하지는 않은' 자리였던 것이다.


팀훈련을 충분히 한 뒤 데뷔전을 치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박주영을 제외한 모든 아스날신입생들이 선발이든 교체이든 데뷔전을 가졌다. 그렇다고 박주영이 조급함을 가질 필요는 없다. 박주영은 지난 여름 프리시즌을 제대로 소화했던 것도 아니였고, 팀훈련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차분하게 팀훈련을 거친 뒤 완벽한 데뷔전을 치르는게 박주영에게도 좋을 것으로 보인다. 

비슷한 시기에 입단한 아르테타, 메르테자커는 이적하자마자 아스날 선발로 경기를 출장하였다. 그러나 이는 경우가 다르다. 파브레가스가 떠나고 윌셔가 부상인 미드필더 자리와, 믿을만한 베르마엘렌-코시엘니 센터백 라인 중 베르마엘렌이 시즌초반부터 부상으로 누워버린 상황에서 아르테타와 메르테자커의 선발기용은 아스날에게 선택의 여지가 없는 선발기용이었기 때문이다.

두 선수는 클래스에 맞게 무난한 경기력을 보여주었지만, 썩 만족스러운 데뷔전을 치르지는 못했다. 아르테타는 팀 선수들의 특성파악을 미처 하지 못해서 기대이상의 패스를 보여주지는 못했고, 메르테자커는 EPL의 속도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모습이였다.

아스날의 남은 9월 일정은 17일 블랙번 원정(리그), 21일 슈루즈베리전(칼링컵), 24일 볼튼전(리그), 29일 올림피아코스와전(챔스). 선발이든 교체이든 이 경기들 중에서 박주영의 아스날 데뷔전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한국인 거너스' 박주영의 멋진 데뷔전을 느긋하게 기대해본다.





-글쓴이 : 블로거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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