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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

남미예선을 통해 훔쳐보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전력분석

by 이세진 2009. 12. 5.
남미예선을 통해 훔쳐보는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 전력분석
-발롱도르 수상자 메시의 나라, 아르헨티나와 맞붙게 된 한국


벌써 2010 남아공 월드컵의 조추첨이 끝났다.
언론이 예상했던 '죽음의 조'도 아니고 '최상의 조'도 아니지만 한국이 그럭저럭 해볼만한 조인 것 같다.
(B조 :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대한민국, 그리스)


최강자도, 최약팀도 없는 B조
B조는 특출난 최강자도, 최약팀도 없어보인다. 물론 피파랭킹상 아르헨티나가 피파랭킹 6위, 그리스가 피파랭킹 12위, 나이지리아가 피파랭킹 22위, 대한민국의 피파랭킹이 52위로 우리나라의 피파랭킹이 많이 처지긴 하지만 피파랭킹이 축구경기의 결과까지 항상 좌우하지는 않는법. 피파랭킹을 가지고 벌써부터 좌절할 이유는 없어보인다. '축구 공은 항상 둥근 법' 이니까.

게다가 아르헨티나가 경기력이 그닥 훌륭하지 못한 만큼 나이지리아, 그리스, 혹은 한국에게 의외의 결과로 좌절을 맛볼 가능성도 매우 커보인다. 최근의 경기력은 좋지 못하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손꼽히는 축구강국인 아르헨티나. 

이들에 대해서 한번 알아볼까?



발롱도르 수상자 메시의 나라, 그러나 남미예선은 고전을 면치못해


2009년 현재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을 떠올리면 두 명의 스타가 떠오른다. 바로 스타플레이어 메시와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 마라도나이다. 특히 메시는 바르셀로나의 트레블 달성에 큰 공을 세우며 이번 발롱도르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마라도나는 설명이 없는 아르헨티나 축구계의 레전드이다. 하지만 이들이 만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은 그다지 순탄치 못한 길을 걸었다.



▲ 남미 최종예선 순위. 아르헨티나는 4위로 아슬아슬하게 본선행에 성공했다.

아르헨티나는 남미예선에서 축구강국 아르헨티나답지 못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아르헨티나 축구팬들에게 실망감을 가득 안겨주었다. 특히 지난 2009년 4월 볼리비아 원정에서의 6-1 대패는 아르헨티나에게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고산지대 원정경기라는 부담이 따르기는 했지만 6-1이라는 스코어는 아르헨티나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결과였다.

마라도나감독은 주로 메시와 아게로를 최전방에 주로 기용하였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특출난 것은 사실이지만, 마라도나 감독은 감독의 전술보다는 선수의 개인기량에 의존하는 성향이 컸다. 그래서인지 아르헨티나만의 경기력을 살려내기 보다는 '드리블러' 메시의 단독돌파만을 시도하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본선행이 좌절되지 않겠느냐는 우려를 털어버리고 우여곡절 끝에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9월 브라질에게 1-3 패배하였고 파라과이에게 1-0 패배하면서 아르헨티나의 상황은 급격히 어려워지는 듯 했지만 페루와 우루과이를 잡으며 4위 수성에 성공하여 극적인 본선진출에 성공하였다. (5위 우루과이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본선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그동안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했던 레알마드리드의 이과인 선수가 남미예선 막판에 맹활약하며 아르헨티나의 본선행에 큰 힘을 실어주었다. 반면 환상적인 패스로 경기를 주도하는 '리켈메'가 감독 마라도나와의 불화로 국가대표에 선발되지 않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아르헨티나의 베스트일레븐?
남미예선에서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처럼 새로운 조합 찾기에 나설지도 모른다. 남미예선 막바지에 합류한 이과인이 맹활약함에 따라 아르헨티나 선수들 간의 선발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붙박이 주전으로는 발롱도르 수상자인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터프한 수비형 미드필더 '마스체라노(리버풀)'를 들 수가 있다. '안정'과 '팀플레이'가 가장 중요한 수비라인 역시 크게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인세(마르세유), 사네티(밀란), 데미첼리스(바이에른 뮌헨) 등이 바로 아르헨티나의 붙박이 수비라인이다.

그 외에는 누구도 선발출장을 확신할 수는 없다. 우선 공격자원은 풍부하다. 마라도나의 사위인 아게로(AT마드리드)를 필두로 카를로스 테베즈(맨체스터시티), 이과인(레알 마드리드), 밀리토(인터 밀란) 등 탄탄한 공격수들을 보유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마라도나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이는 없는 만큼 월드컵 본선이 열리기 전까지 이들은 무한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아르헨티나의 중원은 베론, 캄비아소 등이 마스체라노와 함께 책임진다. 마라도나와의 불화로 국가대표 선발에서 제외된 리켈메가 재선발 될 수 있을지도 궁금해진다. 아르헨티나 신성 디마리아(벤피카) 역시 눈여겨 보아야 할 선수이다.



아르헨티나? 먼저 겁먹을 필요는 없어
강팀 아르헨티나를 만났다고해서 우리가 먼저 겁먹을 필요는 없어보인다. 특히 최근 경기력이 그다지 좋지 못했던 아르헨티나인 만큼 우리가 얼마나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예상치못한 좋은 결과를 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걱정되는 부분은 아르헨티나의 날카로운 공격진들을 우리 수비진들이 얼마나 철저하게 막아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화려한 드리블로 수비수를 농락하기로 유명한 리오넬 메시의 돌파는 우리나라가 최고로 경계해야할 부분이다. 물론 메시의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했다는 점이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가 고전한 이유 중 하나이기는 하지만, 메시는 언제나 상대팀에게는 경계대상 1호일 수 밖에 없다.

제대로 경기를 시작하기도 전에 아르헨티나에겐 질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인 것 같다. 분명 현재 세계최강이라고 일컬어지는 브라질, 스페인보다는 아르헨티나가 우리에게 수월한 팀이다. 특히 피지컬이 우수한 유럽팀들에게 고전했던 우리나라의 모습을 생각한다면 아르헨티나는 우리에게 좋은 상대가 될 수 있다.

한 가지 더 이야기 해볼까? 남미예선에서 아르헨티나는 파라과이에게 1-0으로 패배하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지난 여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박주영의 골로 1-0 승리하였다. 당시 경기에 출장한 파라과이 선수들은 산타크루즈(맨체스터시티)를 제외한 1군멤버들이였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의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선전이 기대되는 것은 결코 나 뿐만은 아닐 것이라 믿고 싶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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