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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아스날의 리버풀전 승리는 벵거감독의 '버럭' 때문? | 리버풀 1-2 아스날, 아르샤빈 리버풀 킬러로 자리매김하나

by 이세진 2009. 12. 15.

리버풀 1-2 아스날

장소 : 안필드 (리버풀 홈구장)
2009. 12. 13
관중 : 43,853명
주심 : 하워드 웹


득점자 : 카윗 41분(이상 리버풀), 존슨(자책골) 50분, 아르샤빈 58분(이상 아스날)
옐로우카드 : 아우렐리우 44분, 마스체라노 55분, 루카스 85분(이상 리버풀), 데닐손 24분, 아르샤빈 81분, 파브레가스 82분(이상 아스날)


 리버풀 선발라인업  아스날 선발라인업


----------------- 토레스 -----------------

---------------------제라드---------------

베나윤 ---- 루카스 ---- 마스체라노 ---- 카윗

아우렐리우 ---- 아게르 ---- 캐러거 ---- 존슨

---------------- 레이나(GK) ---------------

------------------ 아르샤빈 ------------------

나스리 ------------ 파브레가스 ------------ 월콧

-------------- 송 -------- 데닐손 --------------

트라오레 ----- 베르마엘렌 ----- 갈라스 ----- 사냐

----------------- 알무니아(GK) ----------------


■ 리버풀 교체상황
66분 아퀼라니 교체투입 ↔ 마스체라노 교체아웃
79분 은고그 교체투입 ↔ 베나윤 교체아웃
82분 데겐 교체투입 ↔ 존슨 교체아웃

■ 아스날 교체상황
70분 디아비 교체투입 ↔ 월콧 교체아웃
87분 실베스트레 교체투입 ↔ 트라오레 교체아웃
90분 램지 교체투입 ↔ 아르샤빈 교체아웃



   리버풀  아스날
 슈팅 (유효슈팅)  9 (3)  9 (4)
 파울  19  16
 코너킥  3  4
 오프사이드  4  2
 볼 점유율  49%  52%
 옐로우카드  3  3
 레드카드  0  0
 골키퍼 선방  3  2



벼랑끝 리버풀과 우승경쟁에 뛰어드는 아스날의 한판 승부
피오렌티나에게 안필드 안방에서 패배를 당하며 홈팬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리버풀은 이제 더이상 물러설 곳도 없었다. 게다가 리그순위도 빅4팀이라고 하기엔 매우 형편이 없다. 제라드가 부상복귀를 하자마자 경기에 투입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만큼 리버풀의 현상황이 절박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반면 '영 거너스' 아스날은 이번 시즌에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기 위해 칼을 갈고 있다. 2경기 덜 치룬 상황에서 4위를 기록한 아스날은 리버풀전을 이기게 되면 2위 맨유를 바짝 추격하게 되는 상황이였다. 화끈한 공격축구와 화려한 패싱게임으로 '다득점' 게임을 줄곧 만들어내곤 하지만, 어린 선수들로 구성된 아스날은 경기력에 기복이 있다는 점이 큰 단점이였기에 리버풀전 결과를 장담할 수가 없었다.


전반전은 완전히 리버풀의 분위기
다른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이 두팀에게는 정말로 '절실함'이 느껴졌다. 볼이 한순간도 지체되지 않고 양쪽 골문을 이리저리 움직여다녔다. 전반전은 완전히 리버풀의 분위기였다. 토레스의 복귀와 리버풀 캡틴 제라드를 중심으로 이들은 위협적인 공격패턴을 계속 가져갔다. 아스날 역시 멋진 패스로 골문 근처에 도달하기는 했으나, 확실한 마무리를 해줄 이가 없었기에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진 못했다.

결국 선제골이 터진 곳은 리버풀. 아루렐리오가 예리하게 찬 프리킥을 알무니아 골키퍼가 펀칭해냈지만, 이를 다시 쿠윗이 마무리하면서 리버풀이 1-0으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볼점유율은 우위로 가져갔던 아스날이 리버풀에게 분위기를 완전히 빼앗겨버린 순간이였다.

 
하지만 전반전과 후반전 완전히 다른 팀이 되버린 아스날! 그들에겐 무슨일이?
경기 후 터져나온 언론 보도에 의하면 전반종료 후 아스날 벵거감독은 선수들의 라커룸으로 향했고, 소리를 지르며 전반전 경기력에 대해 분노했다고 한다. '이러한 경기력으로는 아스날의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라고 말이다. 벵거감독의 분노가 아스날의 젊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 것일까, 후반전에 이들은 전반전과는 다른 경기력을 과시했다.

전반전 패널티박스 외곽까지는 패싱으로 잘 밀고나오다가도 '말도 안되는' 크로스로 번번히 기회를 날려버렸던 아스날은, 좀 더 촘촘한 패싱으로 리버풀의 수비벽을 깨트렸다. 이 날 아스날의 스트라이커로 출전한 아르샤빈을 비롯해서 나스리, 월콧 등 그다지 큰 키가 아닌 아스날 공격수들을 생각한다면 후반전의 변화된 전술은 정말 '적절한' 선택이였다.

결국 아스날의 동점골이 터진건 50분, 그런데 리버풀 선수의 발에서 아스날의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나스리가 골문쪽으로 크로스를 올린 것을 걷어내려고 빠르게 들어오던 존슨이 그대로 리버풀의 골문에 꽂아버린 것이다. 경기 58분에는 아르샤빈의 역전골이 터지며 후반전은 '아스날'의 분위기로 완전히 끌어왔다. 아스날의 '영캡틴' 파브레가스가 멋있게 크로스해 준것을 아르샤빈이 환상적인 볼컨트롤과 함께 골문 구석으로 예리하게 슈팅을 날리며 리버풀의 골문을 갈랐다. 글렌 존슨이 바짝 붙어있었지만 막아내지 못했고, 레이나도 전혀 손쓸 수 없는 슈팅이였다.


아르샤빈, '리버풀 킬러'로 자리매김 할까?

▲ 득점 후 기뻐하는 아르샤빈 (출처 : gettyimages)

아르샤빈은 지난 시즌 안필드 원정에서 홀로 4골을 몰아치며 리버풀을 상대로 환상적인 경기력을 뽐내었다. 특히 이적직후 시즌이였고, 장소가 안필드였던 만큼 엄청난 화제를 불러모았다. 하지만 이번 시즌 안필드 원정에서도 골을 터뜨리며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특히 아르샤빈은 오른쪽 발에 부상을 입고 훈련당시 제대로 볼을 맞추지도 못하던 상황이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팬들의 놀라움을 자아냈다. 러시안특급 아르샤빈이 리버풀 특급으로 자리매김 하는걸까?


전반과 후반의 차이는 아스날에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
전반전과 후반전에 아스날의 경기력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었다. 전반전에는 완전히 리버풀에게 '농락'을 당하는 수준이였다면, 후반전엔 아스날의 맹공세가 펼쳐졌으니까 말이다. 언론에 공개된 것처럼 벵거감독의 분노가 이들의 경기력을 이 정도로 바꾼 것이라면, 이는 바로 아스날에 '베테랑'이 필요한 이유이다. 바르셀로나의 '푸욜',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긱스', AS로마의 '토티' 등 팀에서 베테랑 주축 선수이면서 정신적지주를 역할을 하는 선수들은 경기 상에서는 감독 이상의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아스날에는 이러한 선수가 없다. 물론 캡틴 파브레가스가 놀라운 활약을 해주고 있지만, 팀 전체를 장악하기엔 너무 어리다. 팀이 어리다는 것은 후일의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경기 분위기에 따라 선수들의 경기력 기복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을 안고 있다.

아무튼 리버풀전에서 승점 3점을 챙긴 아스날은 한 경기 덜 치룬 상황에서 3위를 기록하게 되었다. 2위 맨체스터유나이드와는 승점3점 차이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상황. 영거너스 아스날이 이번 시즌 만큼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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