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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파브레가스가 일냈어요' 아스날 3-0 아스톤빌라

by 이세진 2009. 12. 28.

아스날 3-0 아스톤빌라

에메레이츠 스타디움
관중 : 60,056명
주심 : 필립 도우드


득점자 : 파브레가스 65분, 81분, 디아비 90분 (이상 아스날)
옐로우카드 : 송 빌롱 66분(이상 아스날), 애쉴리 영 55분, 하비에르 케아르 76분, 델프 90분(이상 아스톤빌라)

 아스날 선발라인업  아스톤빌라 선발라인업

---------------아르샤빈--------------

에두아르두--------디아비-------나스리

------------송-----데닐손------------

트라오레---베르마엘렌---갈라스---사냐

------------알무니아(GK)-------------
--------헤스키----아그본라허------

다우닝-------------------애쉴리 영

-------패트로프-------밀러--------

워녹---리차드 던---케아르---루크 영

-------------프리델(GK)-----------

<아스날 교체상황>
57분 파브레가스 교체투입 ↔ 데닐손 교체아웃
64분 월콧 교체투입 ↔ 에두아르두 교체아웃
84분 램지 교체투입 ↔ 파브레가스 교체아웃

<아스톤빌라 교체상황>
63분 카류 교체투입 ↔ 헤스키 교체아웃
76분 델프 교체투입 ↔ 루크 영 교체아웃


   아스날  아스톤빌라
 슈팅 (유효슈팅)  21 (9)  9 (2)
 파울  15  20
 코너킥  10  4
 오프사이드  1  5
 볼 점유율  62%  38%
 옐로우카드  1  3
 레드카드  0  0
 골키퍼 선방  2  6




세스크, 27분동안 훨훨 날다!

▲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득점한 후 기뻐하는 세스크 (출처 : skysports)

박싱데이 주간에서 그야말로 가장 '팽팽한' 경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던 아스날과 아스톤빌라의 경기는 역시나 치열한 경기양상을 보여주었다. 전반전에는 아스톤빌라보다는 아스날이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주긴 했으나 아스톤빌라도 날카로운 역습을 시도했고, 두 팀모두 전반전 45분 동안 득점을 하지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결국 이 팽팽한 균형을 깨버린 것은 아스날의 '영 캡틴' 세스크 파브레가스였다. 세스크는 지난 17일 번리 원정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일찌감치 교체된 후 헐시티 전에는 아예 나서지 못한 바 있다. 하지만 오늘 아스톤빌라전에서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세스크는 57분 경 데닐손과 교체 투입되었다.

전반전 내내 아스톤빌라를 날카롭게 공략하지 못했던 아스날은 세스크의 투입과 함께 완전히 다른 팀이 되었다. 전반전 다소 고립된 모습을 보여주었던 아르샤빈에게도 원활한 패스 전달이 이루어졌고, 세스크를 중심으로 '아스날스러운'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아스날의 살아나는 경기력은 선제득점으로 이어졌다. 패널티박스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기회를 세스크가 골문 구석으로 날카롭게 처리하며 아스날의 선제골이 터진 것이다. 세스크는 부상도 잊은 채 매우 기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아스톤빌라는 만만치않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81분 아스날의 예리한 역습전개가 파브레가스의 두번째 골 득점으로 이어졌다.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월콧이 볼을 드리블해나갔고, 패널티박스 안쪽으로 뛰어들어가던 파브레가스에게 절묘하게 패스해주었다. 세스크는 침착하게 골문으로 볼을 밀어넣으며 단숨에 2골을 넣는 괴력을 과시했다. 역시 캡틴은 다른 것일까. 

그러나 득점 상황에서 다리에 이상이 생겼는지 득점에 기뻐하는 댓니 절뚝거리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벵거감독은 84분 램지를 세스크와 교체해주었다. 단 27분 동안 경기장을 누비며 2골을 작렬한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세스크 자신이 아스날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몸소 보여준 것이다. 경기 종료가 임박한 90분에는 디아비가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아스날의 승리에 축포를 터뜨려주기도 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는 프리미어리그 15경기 선발출장, 1경기 교체출장하여 9골을 넣었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6경기 선발출장하여 3골을 넣으며 맹활약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아스날이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이번 시즌은 유독 '이변'이 많은 프리미어리그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주전 수비진의 줄부상으로 캐릭과 플레쳐가 수비를 보게되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고, 첼시는 내년 초 열리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으로 주축 선수들인 드록바, 에시앙, 미켈 등의 공백이 불가피해보인다. 게다가 리버풀의 추락은 두말 할 것도 없다. 아스톤빌라, 맨체스터시티, 토트넘 등이 빅4 진입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모습도 매우 흥미롭다. 강등권과 중위권의 승점차이도 그다지 크지 않아서 시즌 말미에 각 팀들이 어떠한 성적을 거둘 지는 아직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한 경기를 덜 치룬 상황에서 첼시(42점)와 맨체스터유나이티드(40점)을 승점 38점으로 바짝 쫓고 있은 아스날은 이번 시즌이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주전선수들의 잦은 부상은 아스날의 걸림돌이다. 아스날의 주포였던 반 페르시가 부상으로 올 시즌안에 복귀를 할 수 있을지 조차 미지수인 상황이고, 부상을 달고사는 로시츠키 역시 경기에 투입될 만한 상황이 아니다. 그나마 긴 부상에서 돌아온 에두아르두가 활약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예전만큼의 날카로움을 갖고 있지는 않아 보인다. 게다가 현재 아스날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송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카메룬 대표로 차출될 거라는 점도 아스날에게는 큰 부담이다.

아스날이 이번 시즌 우승을 하기위해서는 여러모로 여러모로 겨울이적시장에서의 알짜배기 선수영입 필요해보인다. 아스날에 제2의 아르샤빈, 제2의 베르마엘렌이 탄생할 수 있을까? 벵거감독의 '놀라운' 안목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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