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노랫말 대상을 아시나요?

국내가요계에 아이돌 가수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반복된 가사로 묘한 중독성을 일으키는 ‘후크(Hook)송’ 열풍이 가요계를 뒤덮었습니다. 그래서 한편에서는 ‘최근 발표된 가요들의 노랫말에는 대체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인가?’며 지탄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최근 들어보신 국내 가요 중에서 기억에 남는 가사가 있으신가요? 저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10년 전, 혹은 더 오래전 가요들 중에서 기억에 남는 가사들이 많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참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좋은 노랫말의 가요가 넘쳐났던 예전에는 멋진 노랫말의 가요를 선정하는 ‘한국 노랫말 대상’이라는 시상식도 있었을 정도였는데요. 한국노랫말연구회에서 주최했었던 ‘한국 노랫말 대상’에서 수상의 영광을 차지한 가요들의 면면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서울 서울 서울>이 수록된 조용필 10집

 

 

수상작들 살펴보니… 불후의 명곡들 뿐!
한국노랫말대상 1회 시상식의 대상 수상곡은 신형완의 <개똥벌레> (한돌 작사)입니다. ‘아무리 우겨봐도 / 어쩔 수 없네’하는 노랫말 모두 기억하시죠. 모르는 사람 찾기가 힘들정도의 국민가요입니다.

 

2회 시상식인 88년 대상수상곡은 ‘가왕’ 조용필의 <서울서울서울> (양인자 작사)입니다. 조영남의 <화개장터> (조영남 작사)는 같은 해 밝은노랫말상을 수상했고, 수와진의 <파초> (이건우 작사)는 좋은 노랫말상, 이선희의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 작사)은 나라사랑 노랫말상을 수상했습니다.

 

이번엔 4회 시상식이었던 90년 수상작들을 살펴볼까요. 90년 대상 수상곡은 강인원, 권인하, 김현식의 <비 오는날 수채화> (강인원 작사)였습니다. ‘빗방울 떨어지는 / 그 거리에 서서’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이 노래 아시죠? 수많은 후배가수들에게 리메이크되기도 했죠. 밝은 노랫말상에는 변진섭의 <희망사항> (노영심 작사), 좋은 노랫말상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어떤이의 꿈> (김종진 작사), 전통가요 노랫말상에는 주병선의 <칠갑산> (조운파 작사)이 수상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92년 노랫말대상의 주인공은 김국환의 <타타타> (양인자 작사)였습니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 난들 너를 알겠느냐'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이 노래는 드라마 OST로 등장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고 합니다. 이미 88년에 노랫말대상을 차지했던 조용필의 <사랑 사랑 사랑>의 작사가 양인자씨가 작사했다는 점이 눈길을 끕니다.

 

 

<잘못된 만남>이 수록된 김건모 3집

 

 

94년의 대상 수상곡은 임주리의 <립스틱 짙게바르고> (양인자 작사)입니다. 마찬가지로 양인자씨가 작사를 하셨네요. 밝은 노랫말상에는 룰라의 <백일째 만남> (강은경 작사), 좋은 노랫말상에는 황규영의 <나는 문제없어> (황규영 작사), 나라사랑 노랫말상에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 (서태지 작사)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습니다.

 

9회 시상식이었던 95년에는 룰라가 <날개 잃은 천사> (이건우 작사)로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습니다. 대상 수상곡 외에도 눈에 띄는 수상곡들이 유독 많은 95년 노랫말대상인데요. 아름다운 노랫말상에는 솔리드의 <이밤의 끝을 잡고> (작사 김혜선), 밝은 노랫말상에는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 (김창완 작사), 좋은 노랫말상에는 성진우의 <포기하지마> (주영훈 작사), 전통가요 노랫말상에는 심수봉의 <비나리> (심수봉 작사), 국악가요 노랫말상에는 육각수의 <흥부가 기가막혀> (정홍철 작사), 환경가요 노랫말상에는 넥스트의 <붉은 바다> (신해철 작사), 효가요 노랫말상에는 태진아의 <사모곡> (이덕상 작사)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처럼 좋은 노랫말의 노래들은 국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게다가 10년, 20년이 훌쩍 지난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곡들이 많다는 점은 분명 '노랫말대상'이 의미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에 쏟아져 나오는 가요들 중에서 20년 뒤에 다시 불릴 노래가 몇 곡이나 될까요?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노랫말을 담은 가요들이 더 많이 발표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한국노랫말대상 역대 수상곡

87년 (1회)
대상=신형완 <개똥벌레> (한돌 작사)
아름다운 노랫말상=그대 발길 머무는 곳에 (하지영 작사)
밝은 노랫말상=풀잎사랑 (최성수 작사)
좋은 노랫말상=참새의 하루 (송창식 작사)
정통 가요 노랫말상=부부 (신상호 작사)

 

 

88년 (2회)
대상=조용필 <서울서울서울 > (양인자 작사)
아름다운 노랫말상=김창완 <꼬마야> (이상수작사)
밝은노랫말상=조영남 <화개장터> (조영남 작사)
좋은노랫말상=수와진 <파초> (이건우 작사)
전통가요노랫말상=박윤영 <두오랑이> (정월하작사)
나라사랑 노랫말상=이선희 <아름다운 강산> (신중현 작사>

 

 

89년 (3회)
대상=송시헌 <가야할 나라> (김요일 작사)

 

 

90년 (4회)
대상=강인원,권인하,김현식 <비 오는날 수채화>
아름다운 노랫말상=햇빛촌 <유리창엔 비>
밝은 노랫말상=변진섭 <희망사항>
좋은 노랫말상=봄 여름 가을 겨울 <어떤이의 꿈>
전통가요 노랫말상=주병선 <칠갑산>
나라사랑 노랫말상= 서유석 <홀로아리랑>

 

91년 (5회)

아름다운 노랫말상=신승훈 <미소속에 미친 그대>
밝은 노랫말상=김완선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
좋은 노랫말상=푸른하늘 <우리 모두에게>

 

 

92년 (6회)
대상=김국환 <타타타> (양인자 작사)
아름다운 노랫말상=김규민 <옛 이야기> (박주연 작사)
밝은 노랫말상=한영애 <말도 안돼> (한영애 작사)
좋은 노랫말상=김범룡 <사랑 그 이름 하나로> (박준호 작사)
나라사랑 노랫말상=해바라기 <무궁화꽃잎 바라보면서> (이주호 작사)
전통가요 노랫말상=김지애 <남남북녀> (김병걸 작사)
국악가요 노랫말상 = 김태곤<신 강강숭래> (김태곤 작사>

93년

-

 

94년
대상=임주리 <립스틱 짙게바르고> (양인자 작사)
아름다운 노랫말상=신효범 <난 널 사랑해> (엄승섭 작사)
밝은 노랫말상=룰라 <백일째 만남> (강은경 작사)
좋은 노랫말상=황규영 <나는문제없어> (황규영 작사)
나라사랑 노랫말상=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꿈꾸며> (서태지 작사)

 

95년 (9회)
대상=룰라 <날개잃은 천사> (이건우 작사)
아름다운 노랫말상=솔리드 <이밤의 끝을 잡고> (작사 김혜선)
밝은 노랫말상=김건모 <잘못된 만남> (작사 김창완)
좋은 노랫말상=성진우 <포기하지마> (작사 주영훈)

나라사랑 노랫말상=신형원 <서울에서평양까지> (조재형 작사)
전통가요 노랫말상=심수봉 <비나리> (심수봉 작사)
국악가요 노랫말상=육각수 <흥부가 기가막혀> (정홍철 작사)
환경가요 노랫말상=넥스트 <붉은 바다> (신해철 작사)
효가요 노랫말상=태진아 <사모곡> (이덕상 작사)

 

 

 

▣ 일부 누락된 수상곡 정보들이 있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나오질 않아서.. (특히 91년 대상곡과 93년 수상곡들..)

 

관련 정보를 아시는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자료 : 네이버 뉴스 라이브러리

 

 

-글쓴이 : 윤디자인연구소/타이포그래피서울 기자단 이세진 http://sejin90.tistory.com

(블로그컨텐츠 무단복제를 하지 말아주세요! 대신 URL링크는 환영합니다!ㅎㅎ)

↓↓↓↓ 다음뷰 클릭(로그인 안해도 됨!)은 블로거에게 큰 힘이 된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