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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포트/EPL

이보다 뜨거울 순 없었다! 맨체스터 더비, 맨유의 4-3 승

by 이세진 2009. 9. 21.



 [09/10 EPL] 맨체스터유나이티드 vs 맨체스터시티

    ◈ 경기장소 : 올드트레포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홈)
    ◈ 득점 : 루니 2분, 플레쳐 49분, 80분, 오웬 95분 (이상 맨유) 4 - 3 가레스 베리 16분, 벨라미 52분, 90분 (이상 맨시티)


-박지성, 선발출장하여 62분동안 활약해
-절친 에브라와 테베즈, 이젠 적으로 만나 열정적인 경기력 선보이다
-셰이 기븐의 슈퍼세이브 쇼쇼쇼!
-회춘한(?) 긱스, 환상적인 패싱으로 어시스트만 3개 기록해
-리버풀 원더보이 오웬, 맨유맨이 되어 경기의 마침표를 찍는 골로 맨유팬을 열광시키다



20일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트레포드에서는 화끈한 더비경기 한 판이 펼쳐졌다. 지난 시즌 리그 우승에 빛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완전히 새로운 팀으로의 변신을 꾀하며 아스날을 4-2로 잡으며 빅4 진입을 노리는 맨체스터시티가 만났다. '맨체스터' 더비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두 팀의 경기는 그 동안 여타 다른 더비에 비해서는 싱거운 면이 없지않아 있었다. 항상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노리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와 중위권을 맴돌던 맨체스터시티의 전력차가 꽤 있었기 때문에 그리 치열한 더비전이 연출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 경기는 달랐다. 우선 맨체스터시티가 호빙요를 시작으로 다양한 포지션에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스쿼드를 탄탄하게 만든바 있고, 특히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던 테베즈가 부상을 털고 선발출장하며 자신의 옛 팀에 창을 겨누며 더욱 경기의 열기를 뜨겁게 달구었다. 특히 테베즈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선수로서 맨시티 전에 골을 넣은 바도 있어 오늘 맨유를 상대로 골을 넣을 수 있을지 매우 주목되고 있었다.



생각보다 일찍 터진 골, 전반 2분 루니의 득점
호날두, 테베즈 등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득점의 상당부분을 책임지던 골잡이들이 팀을 떠나면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 전술의 최대 화두는 루니가 보다 이전보다 더 폭발적인 득점력을 보여줄 것인가라는 문제였다. 하지만 루니는 이런 논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번 시즌 '킹 루니'로서의 변모를 제대로 꾀하고 있다.

팽팽한 긴장감이 흐르던 맨체스터 더비 경기가 시작한지 2분여가 지났을 때, 루니는 어김없이 맨유를 위해 골을 터뜨렸다. 패트릭 에브라가 스피드를 살려 빠르게 돌파해들어가며 톡 차듯 내준 패스를 루니가 수비에게 둘러쌓인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득점으로 연결해내며 골잡이의 면모를 과시했다. 아직 시즌초반이기는 하지만 토레스, 데포 등을 제치고 프리미어리그 득점선두로 올라서는 순간이였다. 웨인 루니는 수비수와 경합하는 상황에서 몸의 균형이 흐트러진 상태에서도 위협적인 슈팅을 날리며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대표 스트라이커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가 정말 '킹 루니'로서의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을지 매우 기대된다.

9분에는 탁월한 스피드를 자랑하는 숀 라잇 필립스가 빠른 역습기회를 만들어가며 중앙에 있던 테베즈에게 찔러주었으나 벤 포스터가 볼을 잘 끌어안으며 기회는 무산되었다. 13분에는 안데르손이 중앙에서 미끄러지듯 패스를 해준 것을 베르바토프가 바로 돌면서 슈팅을 잘 날렸지만 볼은 골대 위쪽으로 떠가고 말았다.


테베즈의 투지가 만든 맨시티의 동점골

MANCHESTER CITY V GLASGOW CELTIC

항상 투지있게 경기장을 누비는 카를로스 테베즈이지만, 무엇보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서 이적해온 테베즈로서는 오늘 맨체스터더비가 그리 단순한 감정으로 다가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테베즈는 어느때보다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특히 15분경 맨체스터시티의 동점골상황은 테베즈가 만든 골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벤 포스터가 패널티 박스 오른쪽 라인까지 무리하게 나와서 볼을 처리하려던 것을 테베즈가 근성있게 볼을 빼내었고, 중앙으로 재빠르게 찔러준 것을 달려들어오던 가레스 베리가 비어있는 골문으로 깔끔하게 밀어넣으며 손쉽게 동점골 득점에 성공했다. 테베즈는 연신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골문을 노렸는데 쉽사리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26분 경에는 리오 퍼디난드에게 무리한 백태클을 시도하며 옐로우카드를 받기도 했다.


오랜만에 선발출장한 박지성, 62분 활약하고 발렌시아와 교체
대한민국 국가대표 캡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박지성선수가 모처럼만에 리그경기에 선발출장해 관심을 모았다. 루니와의 연속된 패싱을 통해 이전 맨유가 보여주었던 재빠른 공격장면을 연출해내려고 노력하였지만 그다지 위협적인 장면을 보여주지는 못해 안타까움을 자아내었다. 29분 경에는 패널티박스 근처에서 두차례 연속으로 프리킥 기회를 내주며 위험을 초래하기도 했다. 물론 박지성은 두차례의 슈팅으로 맨시티의 골문을 노리기도 했다. 특히 53분 에브라가 깊숙히 드리블해 들어가서 중앙에 있던 박지성에게 패스해준 것을 박지성이 강하게 슈팅을 날려보았으나 아쉽게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박지성은 열심히 경기장을 누빈 뒤 62분을 활약하고 발렌시아와 교체되었다.


골대불운에 우는 테베즈
누구보다 이 경기에 임하는 자세가 뜨거웠던 선수는 바로 '테베즈' 였을 것이다. 작은 키이지만 공중볼 경합에도 치열하게 가담했고 득점을 노리며 열심히 뛰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런 테베즈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44분경 콜로 투레가 빠르게 볼을 빼내어 패널티박스 안으로 찔러준 것을 아일랜드가 받아서 옆에있던 테베즈에게 내주었고, 테베즈는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대를 맞추며 안타깝게 득점에 실패했다. 테베즈는 득점 실패 후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팀 동료였고 절친한 친구로 유명했던 패트릭 에브라와도 치열하게 경기를 펼쳐나갔는데, 전반종료가 되자마자는 바로 친구의 모습으로 어깨동무를 하며 즐겁게 대화를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대런 플레쳐 헤딩골에 이어 벨라미의 동점골. 다시 2-2 동점으로 맞춰진 균형
후반전이 시작되자마자 경기는 더욱 뜨겁게 전개되었다. 에브라가 깊숙히 드리블하며 들어가서 뒤에있던 긱스에서 밀어주었다. 긱스는 침착하게 패널티박스 안으로 크로스했고, 플레쳐가 헤딩슛으로 맨유의 두번째 득점에 성공하며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얼마지나지 않아 테베즈가 찔러준 것을 벨라미가 패널티박스 외곽부근에서 드리블로 볼을 끌고 다니더니 기습적인 슈팅을 날렸다. 볼은 골대 모서리로 빨려들어갔고 맨시티는 다시 극적인 동점골 득점에 성공하며 2-2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셰이 기븐의 슈퍼세이브 쇼쇼쇼!
오늘 맨체스터시티의 선수 중 가장 좋은 활약을 보인 선수는 단연 골키퍼 '셰이 기븐'일 것이다. 베르바토프의 완벽한 헤딩슛을 두차례 막아내었고 긱스의 날카로운 슈팅또한 셰이 기븐에게 막혀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쉽사리 볼을 끌어않기도 하고 환상적인 펀칭을 보이기도 했고 동물적인 감각으로 발로 볼을 차내기도 하며 셰이 기븐의 슈퍼세이브 퍼레이드는 그칠 줄을 몰랐다. 특히 전반전 체력소모로 후반전 동안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총공세를 퍼부은 것에 비해 맨체스터시티가 쉽사리 실점하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셰이 기븐' 덕분일 것이다.


80분 대런 플레쳐의 두번째 헤딩골! 그러나 벨라미의 극적인 동점골로 다시 3-3
80분 경 맨유는 숀 라잇 필립스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를 살리며 세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긱스가 패널티 박스 안으로 올려준 볼을 대런 플레쳐가 또 다시 헤딩으로 두번째 골을 성공시킨 것이였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3-2로 앞서가는 상황이였지만, 그것도 잠시... 노련한 수비수 퍼디난드가 볼 처리를 잘못하여 볼이 패트로프에게 걸렸고, 이를 벨라미에게 바로 찔러주자 벨라미가 특유의 스피드를 살려 빠르게 치고 달려 들어가서 날카롭게 골문으로 볼을 찔러넣으며 극적인 동점골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정규시간의 끝이였던 90분에 벌어진 상황이였다.



리버풀 원더보이 오웬, 이젠 맨유맨이 되어 맨유팬들을 열광시키다

MANCHESTER UNITED V VALENCIA CF

77분 경 베르바토프와 교체되어 경기장에 투입된 마이클 오웬이 제대로 일을 냈다. 교체투입되어 루니와의 투톱을 이룬 오웬은 추가시간이였던 95분에 극적인 골을 넣으며 오늘 경기의 영웅이 되었다. 환상적인 움직임과 패스를 선보인 긱스가 패널티박스 깊숙히 찔러준 것을 오웬이 재빠르게 빠져들어가며 슈팅을 날려 경기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오웬의 골을 넣은 것은 경기 95분 경. 추가시간이 4분이라고 선언된 것에 비해 좀 더 긴 시간이 주어진 점이 맨체스터시티에게는 큰 아쉬움으로 남을 것이다. 어쨌든 맨체스터더비가 펼쳐진 올드트레포드에서 여전한 골감각으로 믿을 수 없는 골을 팬들에게 선사한 오웬이 맨유맨으로서도 꾸준히 사랑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벤 포스터의 실수, 리오 퍼디난드-비디치의 폼 하락은 맨유의 숙제
맨유의 No.1 수문장인 반 데 사르가 부상으로 시즌초반부터 빠져있는 가운데 벤 포스터가 지키는 맨유의 골문은 불안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간간히 멋진 세이브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어이없는 실수로 실점을 초래하는 모습들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뿐만 아니라 리오 퍼디난드-비디치의 폼 하락은 맨유의 새로운 숙제가 될 것 같다. 세계에는 많은 강팀들이 존재하지만, 그 중 특히 맨유의 경우에는 탄탄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승리로 이끄는 팀이였기 때문에 퍼디난드와 비디치 등의 수비진에서 간간히 실수가 나오는 것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고민해봐야할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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